'겨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2.04 눈과의 전쟁 2
  2. 2011.12.17 길냥이들을 챙기는 집사가 겨울을 대하는 자세...? 2
  3. 2010.01.15 추운 겨울과 고양이 18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것만 같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제 밤에도 한바탕 눈과의 전쟁. -_- 한번 쭈욱 쓸고 지나오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며, 언제 쓸었냐는 듯 소복히 쌓여있는 눈 ㅠㅠ  저녁때 몇차례를 쓸고 또 쓸었다. 눈이 계속 올테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일이었지만, 괜한 오기가 생겨서... 근데 이노무 눈을 이길수가 없더군. 조용하게 강했다.

 

 

어제 오후부터 내린 눈. 처음 눈발이 흩날리는 걸 보았던 그때는 알지 못했다. 뭐... 눈송이가 굵은 함박눈이 아닌듯 보였기에, '훗! 요런 자잘한 눈이 쌓여 봐야 얼마나 쌓이겠노...' 이렇게 코웃음을 쳤다. 그 대가였을까 ㅠㅠ 저녁때 몇차례 푸닥거리 하듯 제설작업을 했었지만. 눈이 사뿐사뿐 내리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이게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닌듯 했다. 아침엔 정신없이 후다닥 거리며 나가야 할텐데. 아침에 치우기 만만치 않을것 같아서. 새벽에 뙇~! 문을 열고 나갔을때...한 10cm는 쌓여있는듯 했다. 아...정말 꾸준한게 무서운거구나...;;; 자잘한 눈이라고 쉴 새 없이 내리고 내려 쌓이고 쌓이면 이렇구나. 하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열심히 눈과의 승부!!!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자잘한 눈에 등골이 휜다. ㅠㅠ  어제 밤에 새벽 두시에 나가서 또치우고 치우고. 뭐 그렇게 새벽에 눈과의 사투를 벌인덕분에, 아침이 좀 편했던건 사실이다. 뭐...아침에도 가방을 맨채 빗자루를 들어야하긴 했지만.

 

 

아래의 아름다운(?) 광경은, 어제 오후부터 새벽의 중노동 그리고 아침의 가벼운 노동의 결과물이다. 깔끔하니 좋네... 근데... 오늘 밤에 또 눈님이 왕림하신단다 ㅠㅠ 집앞은 노동의 결실로 무지하게 깨끗해졌지만. 집을 나서니 여기저기 눈이 쌓인게 장난이 아니다. 이제는 고전영화로 분류할만 한 옛 영화 '러브스토리'. 그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수 있는 눈밭에서의 아름다운 러브씬과, 팍팍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도 커져만 가는 것을 느끼는건...아, 나도 이제 감성의 터전이 메마르다 못해, 가뭄의 논바닥 마냥 쩍쩍 갈라져가는 것일까.

 

 

집에서 나와 걸어가다, 경의선 철도가 지하로 복선화되면서 생긴 공원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아 예쁘다.' 하면서 사진 한장 찰칵. 이렇게 바라만 보면 어여쁘고 아름답기만 하구나.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비극이라고. 우리네 인생사가 그러하듯, 눈도 그렇다. 집 앞에 친히 왕림하사, 불초한 본인이 쓸어야 하는 눈은 비극이고, 먼발치 떨어져 감상할 수 있는 설경 속의 눈은 희극이니라.

부디 오늘 저녁. 조금만 내려주시라...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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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길냥이 님들에게 밥셔틀을 다니면서...너무 추워서 온도를 확인해보니... 체감온도 영하 12도.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더 추워질 테고, 이러한 겨울 날씨는 인간이 살아가기에도 부적당한 날씨이지만, 길냥이들에겐 생존의 위협이 될수도 있는 날씨이다.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한 살기좋은 우리나라라고 어린시절,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사계절의 뚜렷한 구분이 반드시 살기좋은 것인지 의구심이 스물스물.-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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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밖에서 생활하는 냥이들은 귀신같이 따뜻한 곳을 잘 찾아간다. 어떻게든 인간의 건축물에서 난방과 관계되어 따스한 온기가 나오는 곳 근방에, 겨울 거처를 마련하고, 힘겹게 겨울을 이겨내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겨울은 위협적이다. 'XX년 만의 강추위', 'XX년 만의 최고의 적설량. 폭설'  이런 헤드라인을 접하게 되는 겨울이면, 가끔 영영 다시 못보게 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우리집 주차장쪽에 편하게(?) 밥을주면서 교감을 나누었던 아이...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호랑이와 마리의 엄마이기도 한 금란이라는 아이. 이 녀석은 정말 우리와 인연이 깊은 아이였었다. 08년부터 알게된 아이였는데. 아이낳고 픽픽 쓰러져서. 잡아다가 동물병원가서 수액맞고 다시 집근처에 풀어주기도 했었고, 언젠간 5마리의  새끼냥이들과 함께 모두 우리집으로 들어와서 잠시 임시보호조치를 받으며, 병원을 다니기도 했던...말하자면 정말 사연이 긴...금란이 라는 아이도.  기상 관측 이후 서울에 가장 많이 눈이 내렸던. 2010년 초엽.  구멍뚫린 하늘에서 펑펑 쏟아진 폭설로, 모든 밥 급여 루트가 다 막히다시피했을때에도 자기 아들과 밥먹으러 오다가, 골목의 눈들이 조금씩 녹아가는 구나 느꼈던 그 어느 날 이후... 다시 볼수 없었다. 어찌 항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고난의 상황을 주는 겨울이, 난 싫다.

길냥이를 챙기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여름은 비교적 길냥이들의 생존엔 우호적인 계절이다. 나에게 있어 여름은,  딱 두가지가 불편하다. 비가 많이 와서, 밥이 퉁퉁 불어버릴수 있다는 것과, 날이 따뜻하고 해가 길어서 골목길에 유동인구가 밤늦은 시간까지 많다는것. 난 더위를 심하게 타고, 땀이 많은 편이라. 여름이 너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여름과 겨울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여름을 고르겠다. 겨울에 아이들 밥주러 나서며 느끼는 걱정들에 비하면. 에어콘 틀고, 갑자기 늘어난 전기세가 더 나을듯도 싶기에.

어제밤. 지나던 골목길에서. 어떤 집 대문 안쪽에서 들려오던... 고양이의 야옹소리가. 아침에 일어나서도 왠지 계속 마음에 걸려... 또 7년째 늘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던 아이가 이틀째 보이지 않는게 마음에 걸려...  뜬금없이. 써내려가기 시작한 포스팅. 그러나 역시 고양이 사진 하나 없는... 재미없는 고양이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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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어느 덧 2010년의 첫달 1월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니, 벌써 중반에 다다랐군.-_-;;;  104년(?)만의 폭설이었다는데.  도대체 104년만이라면, 그렇다면 역사 책 속에 나오는 한일합방 이후로도 이같은 폭설은 처음이었다는 말 아닌가. 눈이 산더미처럼 쌓인 바깥세상의 상황은,  길냥이들에게 여러모로 고난의 시간들이었을게다. 손이시려워꽁. 발이시려워꽁.

   But...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편안하고 따땃하게 집안에서 머물고 있는 우리집 냥이들. 바깥에 친구들이 이 추운겨울 고생하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따땃한 방에 뒹굴뒹굴 거리며, 지켜보기만해도 잠이 솔솔 올정도로 겨울잠 아닌 겨울잠을 쿨쿨 자는데 여념이 없다. 방 구석구석 여기저기 짱박혀서, 잠자고 있는 우리집 냥이들. 일명, 숨은 고양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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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볼라고 해도, 누울데가 없다 -_-;;; 대놓고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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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위쪽, 이불 쌓아둔 곳에서도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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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위에서도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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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아래서도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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