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4일 새벽, 우리 곁으로 다가왔던 검이는,
2007년 9월 6일 새벽,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비가 오던 어느날, 우리에게 다가왔었던 검이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새벽, 떠나가네요.

7,8월 방학동안 찍어놓은 사진들, 올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가버렸네요.
귀차니즘을 핑계로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어린시절의 학대 때문인지, 아니면 선천적인 질병때문인지, 잘 알수는 없습니다.
처음에 구조했을때, 간질 발작 증세가 있었는데, 서서히 호전되어갔었고,
한동안은 발작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안심하고 있었고, 이 아이가 우리곁에 있어줄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검이가, 2007년 9월 4일 아침부터 , 잦은 발작과 경련을 일으켜서,
병원에 입원시켰었습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다른 냥이들과 잘 뛰어놀던 녀석이었는데 말이지요.

2007년 9월 5일 저녁 즈음, 검이의 상태가 안좋다고, 병원에서도 특별히 할수 있는 처치가 없다는
말을 듣고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때는, 그래도 자기 집이라는걸 아는지,
병원에서는 걷지도 못했는데, 엉금엉금기어서, 자신이 늘 있던 장소로 가기도 하고,
캔사료도 잘 먹고해서, 저희는 기적을 꿈꾸었습니다. 검이가 다시 일어나 뛰노는 모습을요.

그러나, 조금전, 2007년 9월 6일 새벽. 검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간질발작에, 괴로워하다가, 마지막 가뿐숨을 몰아쉬며, 떠나갔습니다.

검이... 화검이...

7년 만에 잡은 기타, 그 투박한 소리를 소음처럼 뚱땅거려도,
늘 그 곁에서 나를 격려라도 해주는듯, 내 투박한 기타소리를 들어주던 검이.
침대에서 자고 있으면, 어느샌가 침대위로 올라와, 슬쩍 나의 종아리에 털복숭이 몸을 기대던 검이.
늘 책상에 앉으면, 책상에 와서, 은근슬쩍 머리를 기대던 검이.
그 따스한 체온의 검이는 이제 더이상 볼수도, 느낄수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죽음, 그 무시무시한 단절감 앞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다시는 되돌릴수 없다는것. 다시는 검이의 야옹소리를 들을수 없고,
다시는 그 모습을 볼수 없다는것. 그 삶과의 단절감앞에, 슬퍼하며...
이제 검이를 보내야 겠네요.

더 잘해줄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난 늘 네녀석이 함께 해줄 꺼라 생각했어. 그 안일함이 참 후회스럽다.
너에게 잘해줄수 있는 시간도 앞으로 많이 남아있을꺼라 생각했고.
뭐가 그리 급해서, 이리 빨리 떠나가니... 아직 태어난지, 반년도 안된 녀석이.
가슴이 아프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는, 행복하고 안락한 삶으로 태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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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숨을 몰아쉬던 검이의 모습... 이제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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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블로그가 거의 고양이판이 되어가는 것 같기는 한데 -_-;;;, 뉴페이스 화검이(이하 '검이')를 소개하는 일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포스팅을 하면서, 화들짝 놀란 것은, 화검이가 들어온게, 6월 14일 새벽이니, 검이가 들어온것도 벌써 한달이 다되어간다는 것. 시간은 빠르구나.

위에서 말한 대로, 때는 6월 14일 새벽이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날. 나는 다음날 있을 시험으로 밤샘을 하다가, 와이프님께 1시간만 눈좀 붙일테니, 깨워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잠시잠깐 눈을 붙였다. 얼마간 잔 것일까. 비몽사몽간에 와이프님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는 놀라 잠에서 깨었다. 아직 잠이 덜깨서 정신을 못차려서인지, 눈앞이 뿌옇게 되어있는데, 와이프님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고양이 한마리를 보게 되었다. 그게 '검이'와의 첫 대면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들어본 즉, 와이프님이 비오는 날의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냐옹'거리는 냥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나가봤는데, 비오는 거리에서 자그마한 냥이 하나가 냐옹거리고 있었고, 와이프가 다가가도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다가왔었다고 한다. 녀석을 안아들었는데도, 큰 반항없이 안기더란다. 비가 와서, 쌀쌀해진 새벽에 그 아이를 그대로 놓고 들어올수 없었기에, 녀석을 안고 들어온 것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불을 켠후, '검이'를 살펴보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안좋았다. 코에 난 수염은 양쪽모드 라이터 불 같은것으로 태워져 그을려 있었으며, 온몸에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있었다. 분명 사람에게 학대를 받은 흔적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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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 안나타나 있지만, 몸쪽에도 상처가 군데군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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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여기저기에 타박상의 흔적이 있고, 고양이의 트레이드마크인, 멋들어진 수염은 태워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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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발의 발톱이 빠져있다. 주로 이렇게 발톱이 빠지는 일은, 누군가를 공격해서가 아니라, 급하게 도망가느라 어딘가를 뛰어오를때 같이 급박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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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쪽에도 커다란 상처가 있다. 몸에 보이는 얼룩은, 상처에 포비딘을 발라주면서 생긴 자욱.

보통 저렇게 사람에게 학대를 당하고, 위해를 입는 고양이들의 특징은, 성격이 '친화적'인 아이들이다. 사람에게 다가가서 몸을 부비기를 좋아하는 성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사람이 터치하는 것을 싫어하고, 애교가 없는 아이들은, 사람이 다가가면 숨거나 도망가고, 사람에게 다가오거나, 안기지를 않으므로, 저런식의 학대를 당하게 될 일은 드물다. '검이'처럼 라이터같은 것으로 수염이 태워질수 있는 상황은, 검이가 원래 성격이 사람에게 친화적이었기때문에 발생한다.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된 냥이들을 보아도, 사람에게 심하게 맞아서 크게 다친 아이들은, 대부분 성격이 친화적으로 분류되는 아이들이 많다.

'검이'를 데리고 와서, 상처를 치료해주고, 밥을 주면서, 검이가 안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문제는 몸에 생긴 상처만이 아니었다. 마음의 상처도 큰 문제였다.

사람도 큰 사고를 당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장애증상을 보인다고 하는데,(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트라우마라고 하던가?) 검이가 그런증상을 보였다. 사람곁에 잘 안겨있다가도, 큰소리가 나면 펄쩍거리며 화들작 놀라거나, 갑작스레 공격적 성향을 보였다. 특히나 쓰다듬으려, 머리에 손을 가져가면, 자신을 때리려는 줄알고, 놀라면서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거기다가, 갑작스레 후다닥 거리면서 '발작'을 하면서, 나중에는 간질증상처럼 몸이 경직되면서, 나중에는 입에 거품을 물기도 했다. 그렇게 발작이 끝난후에는, 몸을 못가눌정도로, 힘겨워하며, 곧 숨쉬기를 멈추기라도 할듯, 힘겹게 몸으로 겨우 숨을 쉬어내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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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의 어린 영혼이, 힘겨워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 애처로웠다. 숨쉬기조차 버거운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검이'를 바라보는 일은, 참 가슴아픈 시간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검이에겐 유독 많은 애정을 쏟았다.
 
사실, 검이를 데려오고나서, 처음에는, 가끔씩 너무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 녀석, 거기다 간질발작까지 일어나는 이녀석을 계속해서 키울수 있을지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엔, '사랑'만이 해답이 된다. 몇차례 병원도 다녀왔고, 약도 먹고, 이런저런 치료도 병행했다. 그런 치료와 함께, 사랑과 안락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보름정도 지나 6월 말이 되면서, 서서히 검이는 회복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일어나던 간질발작과 같은 증상도 없어졌다(병원에선 과흥분상태에서의 간질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금씩 상처도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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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6월 말에 찍은 사진. 처음데려왔을때보다, 많이 호전된 모습이다. 체라와 함께 널부러져있는 검이.


그리고, 지금 '검이'는 아직도 큰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하긴 하지만, 많이 나아진 모습이다. 고양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도 다시 예쁘게 자라나고 있다.이제 행복해 지는 일만 남았구나, 검아.



아래는 6월 말에서, 7월 2일 사이에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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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위에서 자는 녀석을 흔들어 깨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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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다시고 있는 순간 포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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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미묘'라도 망가질수 밖에 없다는, 하품샷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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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리 유심히 보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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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이프님과 버닝하고 있는 '대조영', 책상위에서 졸고 있는 검이... 검이 넌, 홍패인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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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호기심 많은 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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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얼짱 각도로 마무리. ^^


검이('화검이'를 줄여부르는건데, 화검이라는 이름의 이유는...음, 흰색과 검정색이 섞인 젖소냥이여서...-_-;;;)는 이로써, 우리집의 다섯번째 냥이가 되었다. 검이는, 대조영에서, 대조영의 아들 검이와 같은 이름을 가졌으며, 대조영에서 나왔던, 연개소문의 차남 '연남건'과 무척 닮았다. 사람옆에 붙어자는걸 좋아하며, 활발한 성격에, 무척 애교가 많다. 고양이 기르는 사람은 잘 알 말이지만, '골골골 머신' 이다. 이녀석의 본래의 성격을 앞으로도 계속 찾아주고 지켜줄수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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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이런저런 사진 (예를 들면, 광석이형 앨범등)을 찍어놓고도, 몇가지 정신적 데미지로 인해, 세상을 등진채, 술독에 빠져살았기에... 사진들이 사장되어가고 있다. ㅠㅠ  '에라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찍어놓은 무차별 폭격 포스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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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의 사진은, 앙팡이가 처한 관계를 알수 있다. 올블랙 카리스마 옹이는 체라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으나, 앙팡이는 떨거지, 어찌했든 한번 끼어보고 싶어서, 얼굴을 체라의 엉덩이쪽으로 들이밀어보나, 찬밥신세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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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홀로 잠을 청하는 앙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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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앙팡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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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만이 가능한 포즈. 일명 '슈퍼맨'자세. 간지가 좔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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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만한 체라, 홍일점 체라. 앙탈쟁이 체라. 성깔쟁이 체라. 잠꾸러기 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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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가 좋아하는 잠자리1 (피아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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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가 좋아하는 잠자리2 (의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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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냥이들은, 잠자면 도대체 정신을 못차린다. 정말 엎어가도 모를정도.



& 스스로 왕따를 자청하여, 늘 구석에 짱박혀있어서, 도무지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은 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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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7월 23일 16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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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살아가는 네마리의 냥이중 유일한 홍일점 체라. 그이름도 거룩하야,  '체게바라'의 기상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뜻으로 ^^;;; '체라'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 이름탓인지 파란만장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체라.  결혼식을 2주정도 앞둔, 시점의 비내리던 3월 19일. 체라가 가출을 했다. 대부분 여자냥이들의 가출은, 발정시 남자냥이들이 부르는 소리에 따라나섰다가, 낯선곳에서 길을 잃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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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헤매인지, 10여일만에 기적과도 같이 체라를 찾았다. 고양이탐정분 의 조언을 많이 얻었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찾을수 있다는것. 우리가 포기하는건 한순간이지만, 냥이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라는것] 이었다. 기르던 냥이를 잃어버리신 분들께서도, 정말 포기치 않고, 집근처부터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며 샅샅히 수색을 해나간다면, 반드시 냥이를 찾으실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체라는, 원래 우리가 밥을주던 길냥이가 낳은 아이들이었다. 당시 무리들중에서 밀려서, 아사상태에 이르른 녀석을 데리고와서, 초유를 줘가면서 살려놓은 아이였는데, 처음에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 대소변을 볼때도 일어서지 못하고 바닥에 붙어서 다리와 배에 온통 다 지리던 아이였다.(고양이의 깔끔한 성격을 비춰볼때, 그때의 상태가 상당히 심각했음을 말해준다.)  그때, 과연 이아이가 살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려와는 달리 씩씩하게 자라났다. 또, 10일간의 가출로, 너무나도 가슴을 아프게 했던 아이. 그래서인지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이이다.

그리고 지금, 체라는 오빠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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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량 된 아이임에도, 여아여서인지. 어린시절 기아상태에 있어서인지, 몸집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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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안락한 침대에서 자고 있는 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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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 오빠 곁에 있는 체라 (앙팡이 너 어디서 자고 있는게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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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흠모하고 따르는 옹이 오빠품에 안겨있는 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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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7월 23일 16시 06분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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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더이상 카메라를 썩혀 먹을수 없다는 생각에, 성격 좋은 앙팡이의 단잠을 흔들어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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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죽겠다 이거지. 표정에 귀찮음과 졸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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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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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찝쩍임과, '앙팡아~ 여기봐~'하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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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는 꿈나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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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1일. 똘레가 다시 태어났다. 똘레를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다시 찾았다. 지금은 늘 그래왔듯이, 언제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와 있는 똘레. 밤새 바깥에서 두려워하며, 겁에 질려있었던 탓인지. 처음에는 '냐옹~' 소리도 크게 못내다가, 목욕시켜준후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제는  피로가 몰려오는지 침대위에 식빵굽는 자세로 앉아서 졸고다가 어느새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 곤히 잠을 자고 있는 똘레를 보며,  똘레를 다시 찾고난 다음의 안도감과 똘레를 헤매일 때의 절망감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기록성 포스팅.


똘레야~앞으로 잘할께...ㅠㅠ




[ '똘레' 실종사건, 사건개요 ]


  • 06년 8월 11일 00시 00분~01시 30분 : 똘레가 어쩌다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게 됨(추정)
  • 06년 8월 11일 01시 30분~08시 00분 : 똘레를 잃어버렸다는 자각도 하지 못함 ㅠㅠ
  • 06년 8월 11일 08시 05분~09시 00분 : 똘레가 부재를 자각하고, 집안과 집밖을 수색.
  • 06년 8월 11일 09시 00분 경           : 잔뜩 겁먹고 웅크리고 있는 똘레를 발견.
  • 06년 8월 11일 09시 00분 ~09시 05분 : 똘레를 무사히 구출해서, 컴백홈 






똘레는 다시 집에 돌아오고나서도, 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놀란듯한 두군과 지저분해진 털들, 그리고 새까매진 하얀양말^^이 똘레가 밤새 겪었을 두려움을 말해주는듯 했다. 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 시각이 대략 새벽 2시 30분쯤인데, 그때 똘레는 바깥의 낯선환경에서 두려워하고 있었으리라. 내가 잠에 빠져있을때, 또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며 길냥이들 밥을 주고 있을때에도, 똘레는 내가 자신을 찾아내주기를 바라고 있었으리라. 

 

정말 천만다행인건, 똘레가 놀라서 바깥으로  나가서 길을 잃지 않았다는것. 만약 우리집 원룸건물 앞에서 사람이 똘레를 쫓아버려서 멀리 도망가버렸다면, 정말 찾는 일은 쉽지 않았을것이다. 

 

또 집을 나간후 약 8시간 여만에 찾은것이니, 심각하게 긴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찾았다는것도 정말 다행이다.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여러가지 안좋은 경우의 수는 늘어나게 마련이므로.

 

똘레가 너무 배가 고파서, 다른곳으로 먹을것을 찾아 헤매이려 하거나, 혹은  205호 사람이 저녁에 들어와서, 창밖 창문베란다에 있는 똘레를 발견하고 쫓거나 놀라는 반응을 보였더라면, 똘레는 또 창문베란다쪽에서 복도창쪽을 뛰어서 어디론가 도망가버렸을테니. 또, 복도쪽 창문에서 폭 20cm정도의 평평한 창틀을 지지대로 삼아 점프해서 그 창문베란다 쪽으로 뛰는건 가능했을지라도 (사실 이것도 그리 쉬워보이진 않았다. 처음엔 어떻게 저기로 간거지? 하고 의아했었다. 역시 고양이라서 가능한 일인듯) , 창문베란다쪽 에서는 그 철제난간(60cm정도 높이)에 매달려서, 건물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계단의 긴 은색 철제 손잡이 같은 둥근 봉위 올라가서 다시 반대편으로 뛰려해도, 말그대로 봉이므로 폭도 좁고, 평평하지 않으므로 디딤발을 제대로 짚을수 없을것이기에, 제대로 뛸수도 없고,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컸을것이다.

 

만약 어머니께서 그곳의 똘레를 발견치 못하셨다면, 나는 집안에도 없고, 밖에서도 찾을수 없는 똘레를 찾아헤매이다가, 절망적인 생각에 휩싸였을것이다. 사람이란 대개 그럴것이다. 처음 몇시간은 당연히 찾을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헤매일것이지만, LOST 의 시간이 점점더 길게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그 희망은 조금씩 침식되고, 그 틈을 절망이 메우게 될테니까. 

 

처음에는 당연히 찾을수 있을꺼라는 생각에서 찾아헤매이다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고, 찾을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끼게 될것이다.  정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생각에, 조금씩 지쳐가며 내 앞에서 서서히 진실로 굳어져 가고 있는 "똘레를 잃어 버렸다"라는 절망의 현실앞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그것이 서서히 깨트리기 힘든 거대한 벽으로 느껴졌을것이다.

 

오늘 일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부녀자2명을 납치 살해한 사건을 떠올리면서, 그런 험한일을 당하며,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피해자들. 그들은, 누군가의 아내였을것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였을것이고, 누군가의 여동생,누나였을것이고, 누군가의 딸자식이었을것인데. 그들이 18일동안 실종되어 살아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가족들은 얼마나 그동안 빌고 빌고 또 빌었을까...그런 가족들의 바램 앞에, '유흥비마련'을 위해 그 모든 관계를 짖밟아버린 쓰레기같은 인간들의 범죄가 밝혀지고, 가족들이 애타게 찾던 그녀들은, 그들의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음이 드러나게 되었을때...가족들이 느꼈을 분노는, 안타까움은. 울분은. 어떻게 말로 설명할수 있을까.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간다, 늘 소중한 존재들이 곁을 지켜주고 있는데, 늘 함께 있을때는 그 존재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다가, 그 소중한 존재의 '부재'상황을 맞이하고서야 그것을 깨닫게 되는것 같다. 늘 내곁에 있는 모든 소중한 존재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똘레를 찾아헤매인 1시간여의 시간들은 다시한번 그것에의 자각을 다시금 하게 해준것 같다.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현숙이. 똘레. 그리고 내 주위에서,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 벗들. 그 모두들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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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없었던 포스팅... 그러나 이렇게라도, 마음속에 있는것을 풀어내보고 싶었습니다.

여자친구님집에 찾아오는 길냥이들이 있습니다. 찾아오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상주하고 있지요. 3대의 아이들이 여자친구님집에 찾아와서, 사료를 먹고 안식을 취합니다. '대모' - '제1대냥이들'(♂- 1마리, ♀- 1마리) - '제2대냥이들'(제1대냥이들중 여아가 낳은 자식들 ♂- 1마리, ♀- 1마리)가 찾아옵니다. 약 2개월전, '대모'인 냥이가 노익장을 과시하사, 아이들을 총 4마리를 출산했습니다. 남아2, 여아2 이렇게요.

그러나 냥이들이 살아가기에, 이 서울이라는 멋대가리 없는 콘트리트 도시는 참으로 척박한 공간들입니다. 훔친것도 없는데, 잘못한것도 없는데, '도둑고양이'라고, '재수없다.'고 쫓겨다니기 일수이지요. 그래서, 그 아가들이 어느정도 젖을 뗀다음에 입양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저희가 다 거둘수 없으니, 좋은 반려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고 싶었으니까요.

우선 그 아가들을 한번 소개해드릴께요.(사실 이 포스팅은 올해 11월의 그날이 지나간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반드시 해야만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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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이 섞인 고등어 여아입니다. 좋은 남자분께 입양되어,'라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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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모색이, 매력적인 고등어 여아입니다. 좋은 여자분께 입양되어 '샛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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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철학자라고 불렀던 남아입니다. 역시 좋은 여자분께 입양되어 '까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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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남아 아가. 우리가 이 아이를 '우주'라 이름붙였었습니다. 부부에게 입양되었으나...




4월 11일, 샛별이와 까뮈가 좋은 반려인을 만나 떠났습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 마음이 아팠지만, 이 아가들이 굶주리고, 천대받는 삶이 아닌, 반려묘로서 예쁜 삶을 살아가게 될꺼라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남은 라라와 우주. 특히 턱시도냥이인 우주는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가서, 기생충검사를 받고, 약먹이고 가장 우리들과 오랫동안 함께 했던 아가였습니다. 사람품에 안겨자는걸 그리도 좋아했고, 애교가 많은 아이였지요. 4월 15일 라라와 우주도 반려인을 만나 입양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가슴이 아팠지만, 그 아이들앞에 펼쳐질 행복한 삶을 생각하며, 허전한 저희의 마음을 위로했었습니다.

지금 12시가 넘었으므로, 어제그저께네요. 어제 그저께 4월 20일 아침에, 여자친구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왠지 '우주'가 걱정된다고. '우주'가 꿈에 나왔는데,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그래서 저는 괜한 걱정하지 말라며, 여자친구에게 핀잔을 줬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전에 입양보낼때부터, 왠지 마음이 이상했기에, 내심불안했으나 저까지 불안한 기색을 보이면 여자친구님이 더욱더 불안해할까봐 참았습니다.

오후 2-3시쯤됬나? 울먹이는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주'가 죽었다고... 자다가 입양해간 부부의 남편분한테 깔려서 그렇게 죽었다고... 전화를 받았다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말도 안돼'를 되내이면서, 입양해가신 부부의 여자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분도 무척 슬퍼하시더군요. 많이 고민하다가, 그 아이를 이쪽으로 데려와서 묻어주고 싶다고. 저희가 보내주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이미 아침에 아이를 묻었다고, 꼭 그러셔야 하겠냐고 되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잠시 전화를 끊고 고민하다가,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분들이 아가를 묻은 장소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상왕십리역 근처 무학초등학교로 혼자 찾아갔습니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맨채. 우여곡절끝에 초등학교 뒷편 언덕기슭에서 아이가 묻혀있는 곳을 찾았지요. 아이는 깊이 묻혀있지도 않았고, 장갑낀손으로 흙을 한두번 쓸어내리니까, 아이가 들어있는 파란색 아디다스 상자가 나타나더군요. 그리고 상자를 열고선 저쪽 편에서 운동하시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데도, 나이 29먹은 남자가 창피하게도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입양보내려고 홍대입구역에 여자친구님과 나가있을때, 여자친구님 품에서는 정말 평안한게 자고 있던아이가, 입양받으실분께 넘겨주니 그렇게도 야옹거리면서 심하게 울었는데... 그 아이가, 이렇게 싸늘하게 식어서 굳어있는 모습을 보니.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그 아이는 등을 목과 등을 쓰다듬어주면 '골골골' 거리면서 제 품에안겨 자곤했던 녀석이었는데... 장갑을 벗고, 차가워진 그 아이의 몸을 어루만져주고, 등을 쓰다듬어주어도, 더이상 그 아가는 '골골골'거리지 않았습니다. 아가눈에는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고, 눈가로 눈물이 흘러내려있더군요. 아가야...많이 힘들었구나...혼자 이 춥고 낯선곳에 남겨져서, 많이 무서웠지...

그 아이를 수습해서, 미리 가지고간 상자에 고이 넣고, 가방에 넣고 가방을 옆으로 뉘여서 들고 왔습니다. 등에 매고 오면, 아가가 누워있지 못하고 서있는 상태로 불편할테니까요.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저희집으로 돌아오면서도, 혼자 지하철에서 모자 깊숙히 눌러쓰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5일전, 아가가 그렇게 낯설어하며, 자기를 다른사람에게 보낸 형과 누나를 원망하며, 엄마의 익숙한 체취가 묻어 있는 곳을 그리며 울면서 떠났을 이 길을... 이렇게 차갑게 식어서 내 가방안에 상자에 누워서 돌아오게 될줄이야... 바보같이 고양이가 자존심도 없이 상자안에 넣어놨는데도, 야옹야옹거리지도 않고, 조용히 있는걸 타박하면서, 바보같다고 타박하면서. 미안하다고 되내였습니다. 내가 편히 자고 있었던 새벽... 너는 육중한 남자의 몸에 깔려 숨이 막혀 힘들어하면서, 가슴아파하면서 죽어갔겠구나...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형이 정말 미안하다. 너는 왠지 기르고 싶었었어. 왠지 우리가 기르고 싶었었는데...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렇게 우주랑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내내 울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지하철과 지하철이 연결된 칸으로 가서 혼자 일렁이는 그 연결부위에 서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아가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 아가가 떠났던 그길 그대로 따라오면서, 아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동장안에서 주변의 시끄러운 차소리에, 낯선 환경에 놀라하며 야옹거리던 우주의 놀란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홍대입구역을지나 동네로 접어드니, 하늘에서 바람이 불면서, 빗방울이 뿌리더군요. 그래... 너도 고향에 돌아온걸 느끼는구나...

여자친구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여자친구가 충격받을까봐 보여주지 않았었는데, 여자친구가 마지막으로 보내기전에 얼어있는 몸을 녹여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5일전에 뛰놀던 방으로 그 아이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차갑게 식은 몸을 여자친구가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면서, 제발 살아나라고... 너 이렇게 보낼수 없다고 흐느끼며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 품에 안겨 자던 그녀석. 하필이면 혼자 유독 잔병치례를 해서, 동교동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그녀석을 품에 안고 가면서 핀잔을 줬었는데... 지금도 눈앞에는 라라와 함께 우다다 하던 그녀석의 모습이 선한데... 지금도 컴퓨터에는, 그녀석이 뛰노는모습을 찍은 동영상들이 그대로있는데. 이렇게 차가워진 녀석을 바라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차갑게 식었던 몸이, 따뜻하게 다시 녹았고, 왠지 눈을 뜰것만같은 기적을 바랬지만, 역시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몇시간... 마지막으로 우주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아가를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때는 새벽2시.

찾아 헤매이고 헤매이다가, 은행나무옆 햇볕잘드는 양지바른곳을 찾았습니다. 공원같은 곳이었지요. 몇시간동안 정성들여, 아주 깊이 땅을 파고, 아가가 살아있을때 들으면 사르르 잠들었었다는 노래를 핸드폰으로 조용히 틀어줬습니다. 그리고 그 이불처럼 안개꽃을 덮어주고,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흙을 한삽한삽 덮을때 마다,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구요.

낯선 한양대근처 상왕십리 초등학교의 후미진 언덕기슭에 묻어졌던 아이가, 여자친구의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 자기를 데리고가 달라고 불렀었나봅니다. 결국 우주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구요.

그렇게 우주를 묻어주고 와서 잠을 잤는데, 여자친구님의 꿈에 우주가 나타났답니다. 정말 예쁜 모습으로요. 아마 좋은곳으로 떠났을꺼라 믿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데리고 있었고, 아프기까지 해서, 약먹이고 걱정을 많이 했던 아이라서, 유독 정이많이 들었던 우주였기에, 더 눈에 밟히네요. 그래도, 아가를 수습해서 정말 좋은 자리에 묻어주고 명복을 빌어주고 나니, 한결 마음은 가벼워졌습니다. 여전히 슬픔의 무게는 무겁지만 말입니다. 만약 그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고, 그 낯선 곳에 그대로 방치했다면... 하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네요.

우주야... 다음세상, 꼭 아픔없는 곳에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웃을수 있기를 바랄께... 아침마다, 네가 묻혀있는 은행나무근처로, 현숙이와 너를 보러가기로 했어. 이제 너도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모두 잊고... 편히 쉬렴... 넌 정말로 사랑스러운 고양이였어, 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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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사진찍던날... 유난히도 울어서, 예쁜사진을 찍기 힘들었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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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들과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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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방안에서 지내면서 정말 보내기싫을정도로 매력적인 냥이였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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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졸고있는 우주. 정말 예쁘고 애교많은 턱시도 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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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안으면, 어느새 얼굴을 팔에 기대고 잠들곤 했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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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7월 23일 15시 28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똘레의 하루 일과를 보자면, 나름대로 야행성 동물이므로, 낮에는 움직이지도 않고 퍼질러잔다. 저녁되서 조금씩 활동을 하다가, 내가 잘때는 또잔다.-_-;;; 원래 고양이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잠에 할여하는, 잠꾸러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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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아저씨~ 또 도촬할라그러시네 -_-+ / 귀찮은듯한 몸짓을 보이는 똘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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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잠이 깨시려는 똘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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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적 밍기적... / 잠에서 일어나기 싫어하고 밍기적 거리는것은 사람이나 고양이나 마찬가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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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얼굴에는 잠이 가득한 똘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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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0년 9월 18일 17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고양이가 얼마나 목욕을 싫어하는지 아실것이다. 물론 얌전한 녀석들도 있다하지만, 왠간한 녀석들은 정말 '고양이 잡는'소리를 내며, 목욕시키는 반려인과 사투를 벌이곤 한다. 아...얘기가 처음부터 샐뻔했군. 위의 얘기를 꺼낸이유는 자칫 잘못생각하면 고양이가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동물이라 생각할수도 있는데, 몸에 묻히는 물은 싫어하지만, 마시는 물은 좋아한단다. 그것도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을...

   대부분 사람의 편의를 위해 건사료가 고양이의 주식이 되는 상황에서 물의 충분한 섭취는 필수가 되는데, 고양이의 깔끔떠는 성격상 식기에 떠다놓은지 오래되는 물은 잘 안드신다.-_-+ 또한 나 본인이 그리 철두철미하지 못하고 귀차니즘에 많이 몸을 기대고 있기에, 나의 반려묘 '똘레'군은 늘 갈증을 느끼고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똘레야...미안...ㅠㅠ)

2006년을 맞이하여, 우리 '똘레'의 무궁한 건강을 위해, 큰맘먹고 질렀다. 정말 큰맘먹고...

   이름하여, [ CAT IT 고양이분수형 정수기 ]. 고양이 자동정수기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나는 분수형정수기를 선택한것. (이글은, 내 개인적 포스팅인 동시에, 혹시나 있을지모르는 예비구매자를 위한 약간의 간단한 안내서랄까? 내가 구입하려고 알아볼때, 몇몇 분들의 사용기밖에 없었고, 사진이 포함된 사용기는 거의 보지 못했기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박스 개봉전, 박스의 외양 ^^


사용자 삽입 이미지박스를 개봉한후 내용물을 꺼내고 한컷. 돔만 눈에 보이는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충격완충제용 골판지같은것들을 제거한후, 제품의 외양 / 깔판없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제품의 핵심인 돔. 이 돔위로 살살살 흐르는 물은, 공기와 접촉면적이 높아 그만큼 신선하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번 돔을 분리해보면, 아래 작은 모터와, 필터가 보인다. 종이쪼가리가 담겨있는 그릇은 밥그릇.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직 깔판이 오기전이어서 그냥 설치해본상태. 똘레가 물마시는 모습 도촬


사용자 삽입 이미지깔판까지 풀세트로 갖추어진 모습. 예쁘지 않나요?



   똘레가 워낙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정수기를 놓아줘도 물을 잘 마시지 않았다. 무너지는 가슴ㅠㅠ 억지로 정수기 앞에 앉혀놓고. 똘레 앞발을 물이 얇은 막을 형성하며 졸졸졸 흘러내리는 돔에다가 억지로 갖다대게 하기도 하고. '너 이거 안먹으면 알아서해~'라고 몇번 타이르다가, GG. 그냥 별생각 없이 있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후(아마 다음날) 처음에는 돔 바로옆에 동그랗게 물이 고이는 그곳에서 물을 홀짝이는거다. 적응했다는게 좋긴한데... 이 정수기의 핵심은 돔에 흐르는 산소가 가득한 물을 마신다는것에 있기에, 좀 아쉬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수기 설치 만 하루가 되던 날 저녁, 똘레가 드디어 돔에서 내려오는 물을 핥아먹는것을 목격했다. 음... 역시 본능이란 무서운거군. ^^



FAQ
1. 소음
- 사기전 이 제품이 소음이 단점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음은 거의 없다. 단, 돔을 좀 잘못놓거나, 파란색 호스로 감싸져있는 전원선을 잘못움직여놓으면 모터자체가 좀 움직이기에,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5번째 그림참조) 그리고 평평하지 않으면 소음 발생할수 있다. 물이 모자라져도 소음이 발생한다는 사용기를 보았고. 소리에 민감하신분들은 느끼실수도 있으나, 일반적인 청력레베루에선, 그다지 문제가 될부분은 아닌듯하다.

2. 설명서가 영어 - 수입판매처에서, 한국어 메뉴얼 하나 만들어내는 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것에 좀 아쉽긴하지만, 메뉴얼자체도 그렇게 어렵진 않다. 그냥 읽고 이해할만 하고. 또... 그림이 있다. 그림과 함께 설명되었기에, 별문제없이 주의사항 습득하고, 설치가능하다.

3. 물이 한쪽으로 고여서 흐른다. - 이것때문에 처음에 많이 고생했다. 설명서에도 'Should water not run evenly over dome, rub hands over dome surface' 라고 나온다. 이건 그나마 전반적으로 흐를때 얘기고, 처음 물넣고 설치하면, 물이 콸콸 수돗물 튼거마냥 한쪽으로 흘러서 밖으로 넘치게 되는데, 이때는, 평평함 그리고 돔위에 돌려서 꼽는 스크류핸들.(텔레토비 머리에 달린것마냥 돔위에 달린것)이 제대로 삽입되었는지. 엇박자타고 잘못 돌려진것은 아닌지 확인해야하고, 이렇게저렇게 부딪히다보면, 조금씩 퍼져서 흐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돔 전체에 흐르지는 않는다. 이때,rub hands over dome surface 해주시고, 또 잠시 얇은 종이를 접어서 정수기 본체밑바닥 어느 한쪽(잘 안흐르는쪽 반대편이겠지요?) 에 깔아 놓여주고, 나중에 돔전체에 물이 골고루 흐른후 빼내주면 된다. 하다보면 다됩디다.

1월4일 도착후 며칠 사용해본건데, 현재로서는 만족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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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0년 8월 15일 14시 03분에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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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미소년? 아니 이제 미중년인가? 나이가 3살이 되어가니...


여자친구님의 냐옹이 앙팡. 말썽도 많이 피우는데, '개냥이'라고 부를수 있을정도로 고양이 답지 않은 성격이 매력이다. 사람이 앉아있으면 쓰윽 와서 무릎에 앉고, 사람팔베고 자고. 조금만 기분좋으면 골골거리면서 핥고, 다른 일반고양이들에게서는 찾아볼수 없는 그런 성격을 가진 냐옹이. 먹는것도 무지밝히는 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앙팡테러블, 앙! 팡!


눈이 크고 예쁘게 생겼다. 어렸을때는 정말 예뻤는데, 이제 얼굴에서 연륜이 묻어나오는지, 어렸을때의 꽃미남같던 앙팡이의 모습은 많이 사라져버린듯. 가끔 '똥팡이'라고도 불리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냥이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 대부분 이때는 졸릴때이다. 묘생의 2/3를 잠을 자는 냥이들.


여자친구님께서 기르시는 옹이/앙팡이, 내가 기르는 똘레. 이 셋중에 얼굴이 제일 먹고들어가는 앙팡이. 건강하거라...밖에 싸돌아다니는 버릇도 고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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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0년 8월 19일 13시 54분에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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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똘레 (똘레랑스의 줄임말. 원래 계획은 둘째를 입양해서, 그녀석의 이름은 '랑스'로 지을계획이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무산됨. 나름대로 심오한 이름 - 똘.레.)

나이 : 2001년 7-8월경 출생. 현재 4년 5개월차 청장년 냥이.

특징 : 기분좋으면 콧등이 젖어서, 까만색의 모양이 나타남.


사용자 삽입 이미지비누냄새 폴폴나는 이불을 무척 좋아하는 똘레. 지금은 명상중? 취침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자기 앞에다 대고 찰칵거리자 씩~한번 눈을 뜨고서는 무표정하게 응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형~! 내가 사진찍을때 포즈나 취해줄 짬이유? 내나이가 짐 몇개인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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