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훈쓰 Story/일.상.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101건

  1. 2015.11.12 마왕 故 신해철 - Welcome To The Real World 한정판 유작 앨범
  2. 2015.11.12 블로그의 일상화
  3. 2015.11.08 딴지마켓 벙커링 이벤트 당첨 !!! + 딴지 벙커링 간단 사용기 10
  4. 2015.11.04 4년 만의 새로운 아이폰 - iPhone 6S+ 128GB SpaceGray 스페이스 그레이
  5. 2015.10.27 마왕의 기일에 날아든 선물 - 마왕 故 신해철 1주기 한정판 LP앨범
  6. 2015.10.27 마왕 故 신해철 1주기 추모식 그리고 오늘 마왕의 기일
  7. 2015.10.17 블로그에 대한 잡설들
  8. 2015.10.16 마왕 1주기 한정판 LP 앨범 구입 4
  9. 2015.06.12 선택과 집중 - 어떻게 살 것인가.
  10. 2015.05.26 글쓰기 그리고 끄적거림
  11. 2015.04.23 Reboot Myself
  12. 2014.10.27 내 가슴속의 별이 지다.
  13. 2013.07.14 평온한 일요일 아침 시간... 2
  14. 2013.02.14 와이프님의 발렌타인 데이 선물~ ^^ 2
  15. 2013.02.14 오랫만의 동네(?)나들이~^^ (홍대 SUSHI in SUSHI)
  16. 2013.02.04 눈과의 전쟁 2
  17. 2013.02.03 Textcube에서 티스토리로 갈아타기. 2
  18. 2012.11.09 블로그의 부활...
  19. 2011.09.01 Textcube 1.8.6 으로 업그레이드 & 잡설 2
  20. 2011.08.17 믹시블로그 광고에 당첨(?)!!! 3
  21. 2010.10.24 요즘 근황 = 이사 준비중... 4
  22. 2010.08.27 야밤에 즐기는 맥도날드 버거 7
  23. 2010.08.18 을밀대 냉면 2
  24. 2010.08.11 컴팩트 디카 구입... & 첫 사진 2
  25. 2010.08.09 어제, '인셉션'을 보았다. 4
  26. 2010.07.28 7월의 끝자락
  27. 2010.03.01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9
  28. 2010.02.12 나아감을 위하여. 6
  29. 2010.01.02 Vanitas
  30. 2009.12.31 아듀~~~ 2009 ♡ 2


11월 5일  문자가 왔다. 지난번 LP 한정판 앨범의 CD 버전의 앨범 발매소식. 예약안내 문자가 오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다. 지난번 포스팅에 말했듯 무조건, 무조건이니까. 그게 울궈먹기던 장삿속이던 신해철의 이름을 팔아먹는 자본의 상술이든 뭐든 기꺼이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춰주리라 생각했으니까. 


마왕이 살아생전, '있을 때 잘하라고' 그렇게 늘 말해왔었건만. 뭐랄까 마왕이 가고 나니 깍듯이 챙기는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들었던 청개구리 동화 얘기도 생각이 나고. 마왕… 다 그런 건가 봐. 미안.







어제 11월 11일 앨범이 발매되었다. 발송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정확히 하루가 지나서 택배가 도착했다. 지난번 LP 한정판 앨범 배송 때의 삽질로 욕을 먹고 정신 차린 YES24가 이번엔 아주 적절한 상자에 제품을 넣어서 배송했다. 제품의 구성은 LP 앨범과 동일하다. 다만 LP가 CD로, 그리고 사진 5매와 가사포함 포토북의 사이즈가 그것에 맞게 다운사이즈 되었다. 배송받자마자 사진을 찍고, CD를 부랴부랴 아이튠즈로 리핑했다. 지금 음악을 틀어놓고 포스팅을 작성 중이다. '단하나의 약속' 데모 버전이 이런 느낌이었던 거로구나. 참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앨범에 실린 '단 하나의 약속'이 나오기 위해 존재했을 수많은 데모 버전 중의 하나이겠지. 이 앨범에 들어있는 Welcome To The Real World 나 I Want It All 같은 마왕의 유작을 듣고 있는데, 반가운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곡들을 마왕이 온전히 완성하지 못했고, 미완성된 상태에서 다른 이들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것이 말이다.


네 번째 CD의 타이틀 곡으로 '더 늦기 전에'가 실려 있다. 한국 사회의 기념비적인 공연이라 할 수 있는 '92 내일은 늦으리 앨범의 타이틀 곡을 들으며, 나는 수십 년의 시간을 워프해서, 중학교 2학년의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간다.  2015년의 시공간에 앉아 있지만, 나는 1992년을 느낀다. 그때의 시간들. 느낌들. 그리고 지금의 나. 그리고 마왕의 부재. 다시 '존재의 부재'라는 현실 앞으로 돌아온 나는 무기력하다. 그저 과거의 시간들. 그 순간들을 추억하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립고, 그립고, 또 그립다.


마왕의 한정판 유작앨범, Welcome To The Real World 개봉하며 찍은 사진을 붙여놓고, 포스팅을 마무리해야겠다. 우리의 보물창고 유튜브에서 찾은 '92 내일은 늦으리 공연의  피날레곡 '더늦기전에' 실황 영상은 보너스. 





4CD + 사진 5매 + 가사포함 포토북 + 1DVD(포토북 맨 뒷페이지에)


4CD + 사진 5매 + 가사포함 포토북 + 1DVD(포토북 맨 뒷페이지에)






포토북 맨 뒷페이지. Welcome To The Real World 뮤직비디오 DVD


마왕이 떠나가고 발매된 앨범들.







[[Various Artists_더 늦기 전에_1992 내일은 늦으리]]





 1992 '내일은 늦으리' Album [Produced by Shin Hae Chul]
- Composed & Lyrics by 신해철(Shin Hae Chul)
- 넥스트(N.EX.T), 봄여름가을겨울, 윤상, 유영석, 신성우, 015B, 김종서, 이승환, 신승훈,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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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블로그를 생각하고 이 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써내려간 글들은, 귀차니즘과 게으름으로 인해 일상으로 외연을 넓혀가지는 못해왔다. 물론 반짝 일상적인 주절거림 들은 며칠간 담아보기도 하였으나 길게 이어지지 못했고, 주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써내려간 포스팅이 꽤 많았다. 


특히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때, 일상 속에서의 아이들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비일상적인 일이 생겼을 때(죽음)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갔었기에 주로 비공개로 잠자고 있는 글들이 대부분이고, 공개된 글들도 무겁고 우울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죽음’이라는 차가운 이별을 담아내는 것은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다. 기억기록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글을 쓰지만, 가슴속 기억의 심연에 잔잔히 가라앉아 있는 슬픔 들을 다시 끄집어내는 일은 과거에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너무나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그렇게 죽음과 같은 특별한 사건 중심의 포스팅에 매몰되어, 일상의 소소한 살결들을 드러내지 못하다 보니 진정 기억되어야 할 소중한 시간을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들의 반복이 된다. 그러다 보니 ‘훈쓰 Lovely cat ♡’ 카테고리를 클릭해보면, 아이들과 함께해온 시간이 별로 없다. 그저 처음과 끝만 보인다. 이는 온전한 실체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인생에서 탄생(출생)과 소멸(죽음)이라는 시작과 끝이, 분명 중요한 지점들이긴 하지만, 그것만 이야기해서는 온전한 우리의 인생을 말한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탄생과 소멸 사이를 채우고 있는, 삶의 나날들이 진정한 우리의 인생 아니겠는가. 


꼭 고양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밖의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이다. 블로그가 일상을 담아내지 못하고,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뭄에 콩 나듯 글을 쓰다 보니 포스팅의 가뭄은 이어진다. 막상 뭔가를 쓰려고 해도, 특별한 것이 아니기에 잠시 주저하다 보면 글을 써보겠다는 욕망의 추동은 금방 힘을 잃곤 한다. 어차피 내 블로그의 성격 자체가 ‘정보제공형’ 블로그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공개되어있는 사적 공간에 가깝다. 불특정다수 앞에 공개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내 공개 일기장정도 되겠다. 고로, 그냥 생각 났을 때 아무거나 끄적이자. 그냥 꼴리는 데로 쓰자는 말이다. 


그걸 거창하게 포장하면, 블로그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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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막 깔리기 시작하던 김대중 정권 1년 차, 1998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담이지만, 당시에는 수강신청도 지정된 학교 컴퓨터실에 입실해서 해야 했다. 그 당시 암모나이트 급의 초 고학번 선배들은 그조차도 세상 좋아졌다며, 예전에 정말 아날로그틱하게 수강신청을 해야 했던 전설의 시대를 이야기하곤 했던 그때.  학교의 컴퓨터실에 가면, 많은 학생들이 같은 사이트를 띄워두고 키득거리며 읽고 있었다. 바로 이름도 요상한 '딴지일보'. 정말 혜성같이 등장했다. 넷스케이프라는 이름의 웹 브라우저가 더 친숙하게 느껴졌던 그 시절. 인터넷이라는 수단 그 자체도 참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그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그전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파격적인 뉴스 미디어(?)의 등장이었다.


그후로 17년이 흘렀다. 이렇게 살아가다 보니 '딴지'의 성은을 입게 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아이폰 6s+ 를 구매하면서, 다른 건 다 마음에 드는데 그동안 써왔던 아이폰4s에 비해 거대한 크기에 걱정을 하던 차, 딴지 벙커링을 떠올렸다. 그동안 팟캐스트 들으며 무수히 들어왔던 딴지 벙커링 광고의 효과가 실현된 순간인 거다. 다른 메이커의 비슷한 제품들이 있었지만, 고민할 것 없이 딴지 벙커링을 구매했다. 어여쁘게 아로새겨진 DDANZI 마크도 마음에 들었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광 재질과 견고해 보이는 외관도 구매를 결정케 한 이유였다.


딴지 한정판 프리미엄 에디션 ?! 2+1 이벤트로 블랙 2개 + 골드1개 구매

맥풀 필드케이스와 딴지 벙커링의 조합




일단 잘 사용하고 있다.  처음 붙이고서 얼마 정도는 다소 어색한 느낌을 받기도 했으나, 오래지 않아 손에 착 달라붙는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링크기가 적당히 큰 것도 사용에 편의를 제공하고, 또 링의 힌지 부분이 후발 경쟁사(?)의 제품과 달리, 정중앙이 아니라 중앙에서 약간 옆쪽으로 치우쳐져 있는데, 이 점이 왼손 오른손 파지 시 방향을 달리해가며 밀착된 그립감을 제공해준다(아래 사진 참고).  


손가락을 링 안에 밀어 넣어 깊숙하게 파지하는 자세는 당연하게 안정적인 자세이므로 생략하고, 한 손으로 아이폰 6s+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핸드폰을 조작하는 자세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잡은 채 손을 뒤집어 꺾은 후, 다른 한 손으로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묘기 아닌 묘기를 연출한 터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링의 위치가 정중앙이 아닌 게 오히려 더 좋은 그립감을 만들어주는 것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얼마간 벙커링을 사용해보니, 벙커링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벙커링 없이 그냥 손으로만 파지한다면, 아이폰 6s+ 의 경우 한손조작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감싸 안듯 파지한 상태에서는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이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벙커링 덕분에 한손으로 편하게 또 안전하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단언컨대 벙커링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것이나, 벙커링을 단 한 번만 사용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히 말해 지난 금요일(11월 6일). 정체불명의 택배가 날아들었다.

너... 넌 누구냐 !!!


처음엔 도무지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택배 상자에 스티커를 찬찬히 읽어보고 나서야 딴지 벙커링 이벤트와 관련된 물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맞아! 구매 후기 쓰면 추첨해서 벙커링 4개 세트를 준다고 했지. 내가 당첨되었단 말인가? 오호라 ~ !!! 후다닥 딴지마켓에 접속해보니,

닉네임 '똘레'가 바로 나 !!!



안 그래도 기존에 구매했던 것을 다 사용한 상태. 추가로 구매한 여분의 케이스에 장착하고 아내 핸드폰에도 붙여줄 요량으로 몇 개가 더 필요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절묘한 타이밍에 날아든 선물이었다. 2+1 이벤트(거의 상시 이벤트인듯하다.)로 구매했으니 결국 2개 가격을 지불하고, 총 7개를 받은 셈이다. 덕분에 여러 케이스 돌려가며 즐겁고 안전한, 명랑 아이폰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Thanks~~~ DDANZI !!!




블랙, 실버, 화이트, 골드


블랙, 실버, 화이트,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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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아이폰 4s의 예약판매에 참여해서 한국에 출시되자마자 사용한 지 어언 4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아이폰으로 시작하여 아이패드 에어 1, 맥프레까지 ’폰-패드-맥’의 삼위일체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간 아이패드와 맥북을 사용하게 되면서 각 기기 간의 분업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아이폰의 역할분담 무게가 점점 더 줄어들어서 나중에는 진짜(!) 전화기로써의 역할을 주로 해왔기에 4년 동안 사용하면서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많이 작게 느껴지는 3.5인치 화면,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그립감의 아이폰 4s(& 1년전의 성현이)



이번에는 새 아이폰을 영접하고야 말리라~~~!!!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에 아이폰 6s/6s+ 예약판매를 개시한단다. 전날 밤 알람 맞춰놓고 가슴설레 여하며 예약개시 시간만을 기다렸다. 사이즈에 대한 고심 끝에 ‘ 아이폰 6s+ / 128GB / SpaceGray(이하 스그)’를 SK기기 변경으로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상태. 미리 일어나서 아침 9시 정각을 기다렸다. 


개삽질 끝에   우여곡절 끝에 iPhone 6s+ 128GB SpaceGray 예약.




진행과정 요약


2015년 10월 19일    SK 기기변경 예약(3차) 아이폰 6s+ 128GB SpaceGray


2015년 10월 22일    티다이렉트 진행현황이 ’접수완료’에서 ’배송준비’로 바뀜. 운송장 번호 등록(확인해보면 기표지출력 상태)


2015년 10월 26일   진행현황 예약접수로 바뀌고, 운송장 번호도 사라짐. 잠시 좌절 ㅠㅠ


2015년 10월 27일    티다이렉트에 전화 걸어서 문의. 알 수 없다. 물량이 부족하다. 기다려야 한다. 좌절 또 좌절. 다시 마음 비우기로 함. 그런데 저녁때 ‘배송중’으로 상태가 급변 !!!


2015년 10월 28일    아이폰의 갑작스러운 도착. 상황종료





아이폰 6s+ 128GB 스페이스 그레이 '사진' 개봉기


택배박스를 열어보니 등장한 어여쁜 하늘색 박스. 두근두근~~~!!!


아이폰 박스와 Nano USIM


iPhone 6S Plus~~~!!!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 애플로고




박스를 개봉하자, 첫 모습을 드러낸 나의 아이폰~


심플한 구성의 내용물. 충전기가 여전히 1A짜리라는것은 좀 아쉽다.





아이폰 6s+ 와 아이폰 4s 비교샷 (앞)


아이폰 6s+ 와 아이폰 4s 비교샷 (뒤)


아이폰 6s+ 하단 - 헤드셋 잭, Lightning 커넥터, 스피커


아이폰 6s+ 좌측면 - 벨소리/무음 스위치, 음량 조절 버튼


아이폰 6s+ 우측면 - 잠자기/깨우기 버튼, USIM카드 트레이





그랑클레어 3D 풀커버 강화유리를 붙이기 직전 샷


3D 풀커버 강화유리를 붙이고 난 직후!!! 측면의 곡률까지 깔끔하게 완벽히 커버된다








그랑클레어 3D 풀커버 강화유리를 붙인 6s+, 그리고 아이폰 4s


그랑클레어 3D 풀커버 강화유리를 붙인 6s+, 그리고 아이폰 4s





맥풀 필드 케이스(블랙), 3D 풀커버 강화유리와 간섭없이 잘 호환된다


맥풀 필드 케이스 그리고 딴지 벙커링


그랑클레어 3D 풀커버 강화유리, 맥풀 필드케이스, 벙커링의 조합


적어도 2년이상은 나와 함께 하게 될 아이폰 6s+ 마무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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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기일이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비가 뿌려대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내리쬐던 점심때 즈음, 1년 전 오늘을 떠올리며 마음이 꽁깃꽁깃해져 있는데, 벨이 울리고 어마무지하게 큰 박스 하나가 택배로 날아들었다. 처음에는 박스가 너무 커서 마왕의 한정판 LP 앨범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더랬다. 아마 마왕의 한정판 LP 앨범을 구매해서 오늘 택배로 받은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듯. 


이런 오픈케이스류의 포스팅은 몇 마디 말 아닌, 사진으로 이야기하는 게 옳을듯싶다.



박스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일반적 사이즈의 CD 케이스를 올려놓았다


오잉?


흠...?!





오동나무 박스 케이스








4LP(투명,화이트,레드,블랙) + 사진 5매 + 가사포함 포토북 + 넘버링 카드(번호 랜덤) , 오동나무 박스 케이스


넘버링 카드, 번호는 2033
















우측은 지난해에 발매되었던, 한정판 베스트 앨범 Reboot Yourself




23살 즈음이었나, 집을 이사하면서 턴테이블은 완전히 나와 작별하였더랬다. 당시로써는 굳이 그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또 모든 앨범을 CD로 사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을 때였으니까. 그리고 15년여가 흐른 지금, 마왕의 LP 한정판 앨범을 구입하게 되면서, 다시 조금은 불편한 과정을 통해서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적 회귀를 해보려고 한다. 장비병 돈 잔치를 할 여력은 없고, 입문용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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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 마왕의 1주기 추모식에 다녀왔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은 10월 27일 새벽. 마왕의 기일이다. 창 밖에는 울적하게만 느껴지는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신해철이라는 이름을 가슴속에 담았던 사람이라면, 오늘 마왕의 기일에 내리는 창밖의 비를 보면서 나와 같은 공허함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게다. 


벌써 1년. 


그러나 여전히 너무나도 원통하고, 원통하다. 정말 너무 소중한 존재를 빼앗겨 버린, 아픈 상실감을 지울 수 없다. 너무나도 슬프지만, 마냥 슬퍼하고만 있진 않겠다.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기에...



마왕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러,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으로 출발하기 직전


아들 성현이에게도 보라색 리본을 달아주었다


내가 그랬듯, 성현이도 마왕의 음악과 말들을 들으며 자라길 바랬었다



'Here I stand for you'라 명명된 이번 1주기 추모식. 실내 추모관에 모셔졌던 마왕의 유골함을 야외 안치단으로 옮겨서 모시는 봉안식도 거행되었다. 추모식, 유골함, 야외 안치단, 봉안식. 이런 단어들을 내 손으로 써내려가다가도,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게 된다. '신해철'이라는 이름과 이 단어들이 같이 쓰이고 있다니. 신해철이라는 이름 석 자 앞에 故 라는 글자를 붙여야 한다니. 알 수 없는 차가운 낯설음의 감촉이 내 가슴을 할퀸다.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린 이 상황들에 조금씩 익숙해져만 가는 나 자신이 슬프다. 죽음에 대해 여러 고민 어린 메세지들을 던져왔지만, 왠지 죽음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았던 한 남자의 부재(不在)는, 나에겐 죽음-영원한 소멸의 무한한 지속-이라는 관념만큼이나  받아들여지기 힘든 그 무언가이다. 

















그에 대한 기억을 글로 써내려가기도 힘든 지난 1년여의 시간이었다. 정말로 글을 쓰지도 못하겠더라. 가슴 속에 켜켜이 쌓인 그리움과 슬픔의 실타래들이, 부정과 분노의 감정들과 뒤엉킨 채 정리되지 않았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다. 이렇게 떠나가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었다.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았던 사람. 


그가 무슨 암 투병이라도 하다가, 그렇게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다가 영원한 안식의 길로 떠났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았으리라. 신해철이라는 사람에게서, 스스로 마지막을 정리하거나 사고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앗아가 버린 그 상황들은 분명 인간의 실수와 실수의 연속이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일들로 그는 생을 마감해야 했다.  그가 아산병원으로 이송되는 앰뷸런스 안에서 잠시 눈을 떴었다고 들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을 세상의 풍경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어찌 그가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끝내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었겠는가. 원통하고 또 원통할 뿐이다.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여행을 끝내리...미련없이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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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라는 걸 만든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돌이켜보니 처음 블로그를, ‘훈쓰블로그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지 벌써 10년여가 되었다. 10년 차 블로거? 훗. 실상 사용하거나 글을 쓴 시간은 찰나와 같이 짧다. 그냥 터를 닦고 집을 지어놓고 그렇게 세월을 보냈다는 말이다. 가끔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재건축하는 ‘토목사업’을 진행하긴 했지만, 실제로 집의 곳간을 채운 적은 별로 없었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 블로그의 정체성이, 주로 '고양이'였던 시절에는 연속되어 이어지는 죽음, 그 차가운 이별을 기록하는데 힘겨워하기도 했다. 내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해보자 하며 동분서주하기도 했고, 많은 시간은 술독에 빠져 지내느라 주변을 돌보지 못하기도 했지. 또 때로는 내 안이 텅 비어 버려 무언가를 써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버린 세월도 있었다. 짧은 잡설이나마 글이랍시고 주절거리고 싶었을 때에도, 배는 더부룩한데 아무것도 쏟아내지 못하는 불임의 세월이 계속되었다.


이러저러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결국 가끔 생각 날 때마다 블로그에 접속하여, 위에서 예시로 든 토목사업을 진행하며 블로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정작 토목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 버리는 반복에 반복. 내용을 채우기보다 수단과 시스템을 고민하는 나를 발견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다시 텍스트큐브나 워드 프레스 같은 설치형 블로그로 돌아가야 하느냐를 고민하기도 했다. 참 쓸데없어. 공부 못하는 놈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맨날 필기구 관련 사이트에서 샤프들 사모으는 꼴이랄까.


기업의 영업이익에 대한 판단에 따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서비스형 블로그보다 다시 웹호스팅 기반의 설치형 블로그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지만, 가끔 잘못 검색한 번 잭팟 터지면, 계속해서 트래픽 초과되어버리는 일 년에 몇천 원짜리 호스팅의 한계를 한두 번 경험하기도 했고, 지금 나에게는 티스토리가 서비스를 중단할까 걱정하는 것보다는 내가 블로그에 글을 안 쓰게 되는 것을 걱정하는 게 더 현실적인 걱정일듯싶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아직은 시기상조.


한적한 이 공간이 좋다. 많은 사람이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비교하면서, 네이버 블로그가 가지는 압도적인 유입 방문자 수를 장점으로 들던데, 그 글들을 보고 더더욱 티스토리로 마음이 안착함을 느꼈다. 적당히 한적한 공간이 좋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공간에 포스팅되는 글들이지만, 장소 자체는 적당히 한적하다는 것. 마음에 든다. 집에서 혼자 노트 펴놓고 펜으로 일기 쓰는 것과는 좀 다른 맥락이 블로깅의 묘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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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10시경 휴대전화로 문자가 날아들었다. 너무 늦게 잠든 터라 무척 피곤한 상태였는데,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여전히 그의 이름은 내 가슴 한켠을 애리게 한다. 





건드리기만 해도 버벅이는 아이폰4s로 페이지에 접속하려다가 포기하고, 컴퓨터를 켰다. 비몽사몽간에 페이지에 접속하고, 살펴보다가 구매했다. 무조건이라는 말. 그래 무조건이다. LP판 버젼으로 나오는 한정판이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턴테이블 하나 들여놓으면 되는거지.







앞으로도, 이런 앨범들은 가끔 나올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더는 신해철이나 N.EX.T의 이름으로 신곡은 나오지 않는다. 이미 그가 세상에 들려준 노래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묶어놓은 앨범이 나오겠지. 물론 그가 만들어 놓고 발표하지 않는 곡들이 깜짝 선물처럼 함께 들어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일련의 앨범들이 신해철이라는 이름을 팔아먹는, 산업자본의 상술이라도 좋다. 기꺼이 그 상술 위에서 원 없이 춤을 춰주리라. 신해철이니까. 마왕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앨범이니까. 이 세상에 남겨진 그의 흔적과 숨결이니까. (그리고 조금이나마 남겨진 그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말이다.)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동안 도무지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수많은 기억과 생각들과 말들이 회오리쳐 맴도는데, 밖으로 쏟아낼 수가 없었다. 조금씩 써내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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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역시나 인생은 무수한 선택들의 연속이다. 제한된 시간속에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미래의 내 삶의 얼굴들을 결정케 할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머릿속으로 되내이며 서 있는 지금. 역시나 그 선택은 쉽지가 않다.  지금보다 더 어렸던 시절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재화'가 유한하다는 현실 직시를 하지 않고 마치 무한한 듯한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기에, 무언가를 선택한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주어담기만 했던것 같다. 물론 이것 저것 다해보지도, 역시 성취해내지도 못했다.  


아직은 욕심을 부릴 나이이다. 아직은 욕망하기에 익숙한 나이이다. 


그래서인지, 손에 잔뜩 움켜쥔 무언가를 비워내듯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워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가지쳐내기' 정도라고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욕망의 자아들을 토닥이며 안심시켜본다.  그리고는 하고 싶은것들, 혹은 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 것들 - 그 욕망들을 깎고 잘라내본다. 이것만큼은 내 삶의 어깨에 둘러매고 가야겠다 싶은 것들 몇가지가 남는다. 여전히 많기는 하다. 


돌이켜보면 늘 이것저것 다 주어담고자 했다.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어라? 저건 필수지!? 이러면서 욕심부려대다가 정작 그 어떤 것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지 못했던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예를 들어보자. 많은 이들이 비슷한 류의 욕망들에서 허우적 거렸을 것이다. 


올해는 영어 공부해서 TEPS의 제왕이 됨과 동시에, 운동을 통해 내 Body와 너무 친화적이기만한 지방들과 작별을 고하자. 그런데, 싸나이가 칼을 들고 무만 썰순 없지. 어찌 유산소운동만으로 만족하랴. 남자의 로망은 역시나  스파르타... 근육운동. 덤벨하고 친해지면서 아놀드의 젊은 시절을 내몸으로 빙의시키겠다. 허허허 여기서 만족할순 없다!!!   왠지 허전하거덩~~~  문화 시민답게  Photoshop과 LightRoom같은 툴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놀아줘야 카메라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는다. 책은 구입했으니 익히는 것만 남았다. 자...눈을 돌려 방을 보니 먼지쌓여가는 기타가 보인다. 왠지 나도 코타로 오시오의 황혼 정도는 쳐줘야 할 것같다. 음...그러자면, 폭풍 크로매틱부터 시작을...블라블라...

 


기억하자. 


나는 늘 그 어떤 것도, 유의미한 내 삶의 족적으로 남기지 못해왔다. 언제까지 이럴수는 없다. 욕망과 욕심을 다 쳐내버리고... 작은 몇가지에 집중하자. 제발.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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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글은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글을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지내왔다. 수많은 주제어들이 머릿속을 휘집고 다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갖추어지면 글을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해왔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글쓰기 도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옛날 아날로그 시절로 비유하자면, 질좋은 원고지를 고르고 펜촉과 멋드러진 펜대를 이것저것 사모으고, 그러다가 잉크의 메이커별 색감 차이에까지 눈을 돌리는 식이랄까? 이런 '도구찾기'를 21세기의 방식으로 디지털화 시켜보자면 '글쓰기 어플 구매'로 환원된다. 


MAC용 글쓰기 어플로 Ulysses 3와 Scrivener를 한참 동안 살펴봤고, 트라이얼 버젼을 다운받아 글쓰기 툴의 기능을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정작 글은 쓰지 않은채. 실상, Scrivener는 왠간한 글쓰기 용으로 사용키에는 너무 거대해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논문등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문의 글을 쓸때 사용하는 어플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트라이얼버젼과 어떤 고마우신분이 손수 번역해주신 메뉴얼은 차근히 읽어볼 생각이다. 어쨌거나 나의 선택은 Ulysses 3 였다. 적당한 길이의 글, 다층의 구조의 글을 가진 글쓰기. 블로그용 글쓰기에 딱이라는 실상은 넘친다는. 그러나 여기서 멈출수 있으랴. 맥북과 연동해서 쓸 아이패드용 글쓰기 어플 고르기에 착수했다. 메인 글쓰기는 맥북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므로, 아이패드용 글쓰기 어플은 글재료를 모으기위한 용도로 사용할테야. 아이패드용 어플은 내가 Ulyesses 3를 구매한 순간 결정된 것일 수도 있다. Ulysses와 연동되는 Daedalus Touch 구매. 외부에 나가있을때나, 가볍게 생각이 떠올랐을때 Daedalus Touch를 사용하여 아이패드로 가볍게 글감들을 기록해놓고, 제대로 글쓰기할때 Ulysses로 정리하여 마무리. 이 큰 그림이 얼추 완성되었다. 더이상 글쓰기 어플을 찾아헤매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왠지 뿌듯해지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


그런데 각잡고 멋진 제목이나 특정한 키워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하자고 마음 먹으니, 오히려 글을 쓸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변비에 걸린듯 머릿속에 거대한 혹은 근사한 키워드들만 맴돌 뿐, 내 밖으로 글들이 써지지 않았다. 오호라...통재라. 오랫동안 짧은 글조차 제대로 끄적여보지 않았는데, 머릿속에 상념들을 차곡차곡 쌓고 구조화시켜 거창한 글더미를 완성시켜보겠다는 욕심은 말그대로 과욕이었나보다. 어찌 아이가 배밀이도 하지 않고 걸음마를 하고, 뛸수 있으랴. 


오늘 아침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고 싶어졌다. 그냥 맥북을 켜고 사파리(웹브라우져)로 티스토리의 내 블로그에 접속후 그냥 글을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그렇게 이것저것 알아보고 구매해놓은 어플들을 통하지 않고 이렇게 직접. 한동안은 이렇듯 가벼운 일상적인 끄적임이나 독백들을 이렇게 끄적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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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짓누르는, 나에게서 온 묵직한 무기력과 우울의 감정들 속에서 스스로에게 침묵을 강요당해왔다. 2014년, 그리고 2015년의 시간들.  함께 했던 냥이들을 고양이 별로 떠나보내기도 했고, 내 정신적 우상의 갑작스런 죽음이 주는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게 점점더 빠져들어가는 듯한 처절한 무기력속에서 술에 찌든채 허우적 거리며 삶의 바닥을 마주하기도 했다.  



물론 절망만이 나를 휘감았던 것은 아니다. 나를 부모로 만들어준, 아버지로 만들어준 내 아이를 보며 찬란한 순도 100%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한가지 확실한건 지나온 시간들속에서의 나자신을 채웠던 그 무언가들을, 그것이 슬픔의 감정이건 기쁨의 감정이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세월의 고개들을 넘고 넘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는 그냥 걸었을 뿐이다. 어디로 가는지, 내가 걸어간 발걸음들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조차 되돌아보지 못한채. 



그 지난한 흐름들 속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다. 술병을 손에서 내려놓았고,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정상적 궤도위로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겨우. 저앞에 출발선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나는 그 출발선에서조차 심하게 낙오되어 있었던게다. 다시한번 '새로운 출발'이라는 시작점 앞에 서고자 한다. 


Reboot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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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혼자 나가던 고양이 밥주는 길.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와이프와 같이  아들 성현이를 아기띠로 가슴에 안고선, 세식구가 길냥이들을 만나러 나갔었다.  처음이었다. 그때 사촌동생의 문자를 받았다. 요며칠사이 늘 조마조마해왔던 일이었다. 핸드폰으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내 마음속 불안의 그림자속에 부유하던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이 있었다.

 

신해철.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

 

수많은 죽음들을 보면서, 슬픔에 익숙해져버렸다고 생각했었다. 눈물이 많이 말라버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내 가슴 속으로 훅하고 파고 들어오는 그 감정들. 가드도 올리고 있지 않다가 정통으로 한방 맞아버렸다. 길위에서 아기띠로 아이를 가슴에 안은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37살짜리 남자가 바보같이...   

 

여전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오늘밤. 술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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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본다. 이름 모를 새가 짹짹 거린다. 한바탕 비가 온후, 느껴지는 서늘함이 상쾌하기만 하다. '음... 이노무 지긋지긋한 비가 좀 그치려나?'  얼마지 않아 또 갑자기 후두두둑 장대비가 쏟아진다. 여전히 구름저위에 불타오르고 있을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비만 오락가락 할뿐. 이 날씨가 꼭 지금의 내 상황같다. 상쾌함과 뭔가 모를 울컥함들이 예고없이 갑작스레 교차되는 시간들.

 

오랫만에 펜을 들고, 삶을 계획해본다. '그래...살아지는대로 생각하게 되면 아니아니 아니되지.'

오랫만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뭔가를 쓰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는 글은 아니다.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면서, 그져 한번 이리저리 생각을 움직여보는 것일뿐.

 

아침 일찍 깨어나, 임신중이신 와이프님 주무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냐옹님들 뒤치닥 거리를 시작해본다. 아... 우리집에 있는 이 냐옹님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진 않았어도, 뭐 독립군을 숨겨줬었다거나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상해임시정부에 보낸 성공한 사업가였다거나...뭐 그랬을꺼같다. 가만히 있으면 집사가 알아서 집을 번쩍번쩍 쓸고 닦고, 물대령해...식사대령해...중간중간 간식대령해...거기다가 화장실도 불편하시지 않게 늘 관리해주고 말이지.

 

뭐 요런 기분 아닐까?

 

 

 

 

 

아침 청소는 참 상쾌하다. 귀에 이어폰 꼽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청소를 하고 나면, 하루를 여는 시작부터, 집이 깨끗해지듯...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니까. 나름(?) 정신없이 바빠지는 평일에는 누리기 힘든 감정의 호사같기도 하고 말이지. 좋아좋아.

 

평일에는 주로 저녁시간이나 밤에 청소할때가 많은데, 사실 제일 허무한게 밤에 청소하는거 같다. 밤에 반짝반짝 집을 청소해놓으면, 야행성이신 냐옹님들이 밤새 열심히 뛰노시고 취침 혹은 나른함 모드에 돌입. 우리네 인간들이 아침에 일어나 맞이 하는것은, 어제밤 청소하기전의 난장판 -_-;;;  아...우린 저녁때 무엇을 위해, 청소기를 돌리고, 스팀청소기를 들었던 것인가.   ← 뭐 요렇게 되는경우가 많기에... ㅠㅠ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여본다. 오랫만에 머릿속에서, 생각과 생각들이 이어지고, 한없이 들뜨기도 했다가, 또 어떤 생각을 마주하곤 한없이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가... 그렇게 1인극을 머릿속에서 잔뜩 플레이 하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눈앞의 일상은 참 평화롭기만하다. 태초에 자연에서 살았을때에는 주침야활의 야행성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었을 나의 냐옹님들은, 여지없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를 뽐내고 있다. 

 

 

"어이 아저씨...입은 좀 다물고 주무시지 그래..."

 

 

 

오늘은 한껏 잉여잉여 감정의 호사를 부려보리라... 옷입고 젖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좀 걸어봐야겠다.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글을 시작했으니... 기승전'아스팔트'로 이글은 끝이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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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님께서, 깜짝 선물로 안겨주신 발렌타인 데이 선물. ^^ 

 

실상 '무슨무슨 데이'류의 날들은 제빵/제과업계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기념일 특수를 노리는 업자들의 상술이 콜라보미션을 수행하는 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생각해왔기에 이런 날들과 서서히 작별해가려 하는 요즈음!!! 와이프님의 깜짝 발렌타인 데이 선물. 실용과 감동이 함께하는 마음의 선물 앞에, 입이 귀에 걸린 나를 발견하게 된다. ^^;;;

 

 

 

 

좌측 상단, 까메오 출연 '베티'

 

 

'라리'와 '보배'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선물을 노리고 있... -_-+

 

 

공부할 때 먹으라고, 맛있는 아이템을 준비해주신 와이프님께 너무 감동을 받았다. 물론 이 소중한 선물을 어찌 나혼자 가져가서 먹으리오. 와이프님과 커피 한잔씩 하면서 나눠먹어야지. 거기에다 운치있는 노란 튤립과 용돈^^*... 그리고 가장 큰 선물인... 마음이 담긴 편지까지 ㅠ_ㅠ

 

비록, 자본의 상술에 의해 기획된 날 일지라도, 그 상술에 휘둘리는 수동적 객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묻혀 무덤덤하게 지내기 쉬운 서로에게 가끔 이렇게 편지와 마음의 선물을 전달할수 있는 날로 활용하는 주체가 될수 있다면... 이런 날들도 나쁘지만은 않은 듯하다. 고마워요~ 자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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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님과 오랫만의 나들이(?).

처음엔 영화를 볼 생각이었는데. 배는 고프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그래 우선 먹고보자. 다 먹고 살자고 아웅다웅 살아가는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한놈만 패' 는 부부. 새로운 도전을 즐기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안정성을 추구하는데 익숙해져왔던 터라. "쌀국수나 먹을까?"류의 대화를 나누며, 홍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어랏! 저 긴 행렬은 무엇이란 말인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단 말인가! 그래그래.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하라...  아니아니 누군가 음식점의 맛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대기행렬을 보게 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느덧, 저 행렬의 일원이 되어있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__^



 


영원한 기다림이란 없는 법. 기나긴 기다림의 행렬은 조금씩 줄어 들고, 어느덧 우리도 위의 메뉴판(?)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음...식사시간은 1시간 30분이군.'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드디어 입장 !!!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시장이 반찬이구나~ 지화자~!!! -_-;;;

아. 참고로 우리가 그동안의 관성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얼떨결에 줄을 서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오기로 버텨, 입장의 기쁨(?)을 맛보게 된 곳은 '스시 인 스시'라는 이름의, 홍대에 있는 초밥뷔페였다.



 

이제 남은 건, 전장에서의 전리품과도 같은, 식도락류 포스팅의 꽃!!! 음식사진 무한투척. 사진 촬영에는 아이폰 4S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우선 샐러드류로, 굶주려 울부짖는(?) 배를 좀 달래고...



 


우선 초밥을 이것저것 골고루 담아와서, 열심히 흡입. 전반적으로 밥량이 적고, 초밥이 앙증맞은 사이즈라 좋았다.



 


떡볶이는 꽤 맛있었고, 메밀소바는 그닥. 중간에 사진은, 먹느라 수고해주신 와이프님의 손 인증샷^^;;;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그렇게 나약한 우리가 될 수는 없지...후후훗.



 


뷔페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한 측면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끝이 없어보이는 욕망의 충동질. 그리고 실제 우리가 소유하고 담아 낼수 있는 욕망의 총량적 한계. 끝없이 상승곡선의 궤적을 그릴 것만 같았던 욕망이, 한계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 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꿈은 산산 조각이 나고, 그 공간을 배부름이라는 불편함이 채워나간다. 그래...그래도 마지막에는 디저트로 피날레를 장식해주는 것이 뷔페에 대한 예의 아니겠는가...




 


이쯤되면, 산해진미가 눈앞에서 춤을 추고 손짓하며 나를 유혹해도, 그 어떤 육체적, 심리적 미동도 없이 모든 욕망에서 해탈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 볼 수 있는 단계가 된다. 과거 수도승들이 엄격한 욕망의 통제 속에서 고난과 고행을 길을 걸으며 얻을수 있었을 해탈의 경지. 나는 그것을 욕망의 과포화 상태를 통해, 잠시나마 얻게 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배부르다.", "더이상 못먹겠다."

이제 이 먹거리 포스팅을 슬슬 마무리해야 할 시간.


보통 이런 음식사진이 잔뜩 실려있는 포스팅은 야밤에 올리는게 진리라 하지만, 부득이 하게도 이렇게 애매한 시간에 올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ㅠㅠ;;;

오랫만에 와이프님과의 홍대나들이 겸 식도락 포스팅...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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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것만 같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제 밤에도 한바탕 눈과의 전쟁. -_- 한번 쭈욱 쓸고 지나오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며, 언제 쓸었냐는 듯 소복히 쌓여있는 눈 ㅠㅠ  저녁때 몇차례를 쓸고 또 쓸었다. 눈이 계속 올테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일이었지만, 괜한 오기가 생겨서... 근데 이노무 눈을 이길수가 없더군. 조용하게 강했다.

 

 

어제 오후부터 내린 눈. 처음 눈발이 흩날리는 걸 보았던 그때는 알지 못했다. 뭐... 눈송이가 굵은 함박눈이 아닌듯 보였기에, '훗! 요런 자잘한 눈이 쌓여 봐야 얼마나 쌓이겠노...' 이렇게 코웃음을 쳤다. 그 대가였을까 ㅠㅠ 저녁때 몇차례 푸닥거리 하듯 제설작업을 했었지만. 눈이 사뿐사뿐 내리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이게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닌듯 했다. 아침엔 정신없이 후다닥 거리며 나가야 할텐데. 아침에 치우기 만만치 않을것 같아서. 새벽에 뙇~! 문을 열고 나갔을때...한 10cm는 쌓여있는듯 했다. 아...정말 꾸준한게 무서운거구나...;;; 자잘한 눈이라고 쉴 새 없이 내리고 내려 쌓이고 쌓이면 이렇구나. 하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열심히 눈과의 승부!!!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자잘한 눈에 등골이 휜다. ㅠㅠ  어제 밤에 새벽 두시에 나가서 또치우고 치우고. 뭐 그렇게 새벽에 눈과의 사투를 벌인덕분에, 아침이 좀 편했던건 사실이다. 뭐...아침에도 가방을 맨채 빗자루를 들어야하긴 했지만.

 

 

아래의 아름다운(?) 광경은, 어제 오후부터 새벽의 중노동 그리고 아침의 가벼운 노동의 결과물이다. 깔끔하니 좋네... 근데... 오늘 밤에 또 눈님이 왕림하신단다 ㅠㅠ 집앞은 노동의 결실로 무지하게 깨끗해졌지만. 집을 나서니 여기저기 눈이 쌓인게 장난이 아니다. 이제는 고전영화로 분류할만 한 옛 영화 '러브스토리'. 그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수 있는 눈밭에서의 아름다운 러브씬과, 팍팍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도 커져만 가는 것을 느끼는건...아, 나도 이제 감성의 터전이 메마르다 못해, 가뭄의 논바닥 마냥 쩍쩍 갈라져가는 것일까.

 

 

집에서 나와 걸어가다, 경의선 철도가 지하로 복선화되면서 생긴 공원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아 예쁘다.' 하면서 사진 한장 찰칵. 이렇게 바라만 보면 어여쁘고 아름답기만 하구나.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비극이라고. 우리네 인생사가 그러하듯, 눈도 그렇다. 집 앞에 친히 왕림하사, 불초한 본인이 쓸어야 하는 눈은 비극이고, 먼발치 떨어져 감상할 수 있는 설경 속의 눈은 희극이니라.

부디 오늘 저녁. 조금만 내려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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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대로 블로깅을 잘 안해오긴 했지만, 계속해서 도메인과 호스팅계정을 유지해왔다. 05년에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를 접하고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중간에 태터툴즈의 진화형(?)이라 할수 있는 텍스트큐브를 거쳐, 티스토리까지 오게 된 상황. 그동안 태터툴즈에서 텍스트큐브(설치형)까지 이어지는 나의 블로그는 기둥만 서있고, 안에 든 곡식은 없는 곳간과도 같은 공간이었지만,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내 존재의 그릇과도 같은 곳이기도 했다.


얼마전 갑작스레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선...

싸구려(?) 저가형 블투키보드 + 아이폰 앱(Blognow, Blogpress) + 아이폰 글쓰기 어플(iAwritter) 등등을 지르면서, 새로운 도구들을 손에 쥐고 기세등등 새로운 시작의 깃발을 올리려고 매의 눈으로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가, 아이폰에서도 편리한 블로그 생활을 한다는 명목으로 티스토리로의 이주를 감행했다. 텍스트 큐브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오는 느낌은 흡사 영국살던 영국인이, 갑작스레 미국으로 이주한 것과 비슷한 느낌. 다만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티스토리로 넘어오고 난후, 텍스트큐브 설정에서도 BlogAPI가 지원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게 함정-_-;;;


이런저런 네이X 검색 신공과 티스토리 블로그의 친절한 설명들로, DNSever.net을 통해 호스트IP변경하고 DNS서버 새로 설정하고, 어찌저찌 티스토리 계정과 내 hunsblog.com이라는 도메인을 연결시켰다. 이제 이주는 완료된 상태. 오랫동안 설치형 textcube를 따스한 품으로 안아주던 CAFE24계정과도 작별인가...


남은 일은, 각종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새로운 계정을 꽂아주는 것인데. 뭐, 이래저래 하다보면, 연결되겠지. ^^;;;


다만 꼭 공부 안하는 놈이, 가족여행 전날 가방에 공부할 책 챙기듯 혹은 새학기 시작전에 노트사고 샤프와 각종 필기도구들을 쌔삥으로 준비해놓고. 의기양양하게 필통을 바라보며 뿌듯해 하듯. (정작 쓰지도 않을꺼면서 ㅠㅠ)  그렇게 플랫폼을 만들기만 하고 정작 사용하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은 된다. 하...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하는데...;;;


일단, 블로그에 비공개 글로 잠자고 있는 냥이들과의 추억부터 꺼내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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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4일 밤이었나...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블로그의 플러그인들을 이것저것 만지고 있는데, 뭔가 꼬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PC방 알바에게 가장 손쉬운 컴퓨터 복구가 포맷이듯...;;; 나도 블로그를 백업한후, 블로그 데이터 삭제하고, DB싹 날리고 초기화 한후에, 다시 textcube를 설치하고 복원하는데... 어... 뭔가 이상한 느낌. 아뿔싸... 70여개에 달하는 포스팅의 사진들이 다 엑박으로 표시되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었다.


2012년 10월 25일 새벽...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어느정도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그보다도 더 갑작스러운 이별. 할아버지를 2012년 10월 27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고... 11월  넘어까지는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어느정도 정신을 추스리고, 다시 블로그 생각이 떠올라, 다시 블로그 복구를 위해 달려들었지만, 도무지 방법을 알 수 없었다. 티스토리로 넘어갈까...하는 유혹이 가장 컸던 시기. 며칠간을 매달렸고, 특히 오늘을 포함한 마지막 이틀가량은, 내가 쓰는 호스팅 업체의 고객센터를 전화로 글로 계속 괴롭히며(?)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했다.  


그만큼 이공간은 나에게 있어 많은 것이 담긴 공간이었다. 공개된 포스팅이건, 비공개된 포스팅이건, 함께하는...혹은 함께 했던 아이들과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공간. 사진을 잃는 다고 추억까지 사라지는건 아니겠지만, 너무나 가슴이 휑해지는 느낌에 더 절실하게 복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조금전!!! 블로그의 부활 ㅠㅠ  약간은 뜻밖의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을수 있었지만... 잃어버렸던 아이를 찾은 느낌? 각각의 포스팅들을 클릭할때마다 이제 엑박대신, 냐옹님들의 사진이 나를 반긴다. 휑하게 소멸해버리는 듯 했던, 나의 블로그가 다시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살아난 순간... 기쁘다. 기쁘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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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6일 인가에, 태터툴즈(tattertools)에서 텍스트큐브(textcube) 1.7.8로 갈아타면서, 이전 블로그를 갈아엎은지, 거의 2년만인 2011년 9월 1일 오늘 새벽. 텍스트큐브 1.8.6으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감행 했다. 불현듯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마음을 마음먹고, 백업할것 백업한 후, 싹다 날린 다음에 후다닥 재설치후 기타 여러가지 자잘한 마우스질을 좀 하면서 몇시간만에 작업완료. 예전에 태터툴즈 썼을때랑 비교해보자면 약간의 차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버젼이 올라갈수록, 좀 더 편해지고. 좀 더 예뻐지는 것 같다. 설치형 블로그인, 텍스트큐브의 프로그래밍 알고리즘이나 기타 외계어들을 쏼라쏼라~ 주절 거릴수 있는 (이공계적?) 인간이 못되는지라, 다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보고 싶다.

과연 블로그는 나에게 어떠한 공간인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발행하여 글을 퍼트리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내가 쓴 포스팅을 읽어줄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를 기본적으로 상정하고 있다. 즉, 다른 이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염두해두고 글을 쓰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가, 오로지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의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아니고말고... 응?

내 스스로는. 내 삶의 기록. 고양이들 삶의 기록이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억'은 시간의 풍화작용에 쉽게 변색되고 잊혀질 수 있지만, '기록'은 그 시간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강인함이 있다고 믿으니까. 그래서인지 난 언제부턴가 블로그에 글을 쓸때의 말투(?)를 의식적으로 바꾸었었다. 예전에 한동안은 '~했습니다' 류의 존댓말의 표현. 즉 가상의 누군가에게 풀어말하듯 글을 썼었는데,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게 뭔가 선전용 혹은 전시용 글쓰기의 전형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 말투를 바꾸기로 했던 것이었다.

즉, 거꾸로 접근해본다면. 내가 편안한 어투로 포스팅을 한다면, '기록'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고. 존댓말식 표현을 한다면 누군가에게 말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수도 있겠다. 또 전자가 내가, 사적인 공간으로서 이 블로그를 마주 대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다소 '공적'인(?) 공간으로서 바라보는 것이라 할수도 있겠고.

어차피 오픈된 공간인 만큼. 진정 나와 내 자아가 일대일로 마주하는 솔직함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많은 '사실'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삶의 기록창고로 이 공간이 쓰였으면 한다. 흠...그렇다면. 우선...2007년부터 지금까지 예전 블로그에 남아있는 무수한 고양이관련 비공개 글들과. 미완성 글들부터 복원해야... 쿨럭...;;;


1줄 요약

 훈쓰블로그닷컴 = 삶 + 고양이 +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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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위젯을 보다가... [내블로그를 광고하고싶다면?] 이라는 문구가 있길래. Mixsh 공식블로그에 가서,
'알리고 싶은 나의 블로그 URL을 광고카피와 함께 댓글' 남겻는데...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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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믹시위젯에 한줄 광고가... ^^*   볼거리가 많이 없는 초라한 블로그라... 미리 많은 이야기들을
채워둘껄...하는 아쉬움이드네.  8월 15일에 태어난-_-;;; 마리의 아이들에 대한 포스팅이나 슬슬 준비해
봐야겠다. 광고에서 30마리의...블라블라인데... 이미 33마리가되어버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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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말부터 시작한 이사준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딱 지금 상황이다.  조금만더...조금만더 하면서 하나하나 손봐야 하는 리스트를 불려가면서 건드리는 면적을 넓혀 가다 보니... 집에 늘어만 가는건 온갖 작업용 공구들. ;;;  거의 틀을 건드리지 않은 상황에서의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듯 하다.  낮에도 시간날때는 가서 일하고, 저녁시간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다 오는 생활의 반복.

   하루도 손에 페인트가 마를 날이 없다 ㅠㅠ  고양이방도 제대로 한번 해보고자, 도면짜고 캣타워와 고양이 아파트 형식의 보금자리를 직접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이거 영 쉽지가 않네...;;;  이제 거의 일이 종반부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기는 한데. 원래 일할 때 어려운게, 큰 부분보다 세세한 부분들의 마무리 작업과 뒷정리 일진데. 어서 마무리 되고 생활이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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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전에 작성했던 포스팅을 수정한다는 것이...그만 글을 삭제하고 말았다. ㅠㅠ  다행히 메모장에 끄적여놓은 텍스트 부분이 있어서 쉽게 복원성공.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고... 아직 가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8월 말이지만, 선선한 공기가 코끝에 스치니 여러가지 그리움들이, 상념들이 가슴을 채운다.  지금 새벽의 시간들... 똘레가 너무나도 보고 싶고 그립다. 광석이 형님의 노래가 그립다. 그리고 내 곁에 함께 하는 내 삶의 짝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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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음식배달문화가 무척 발달(?)해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햄버거도 배달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때 정말 깜짝 놀랐더랬다. 그 당시를 회상해보자면, 밤에 야식이 땡기고 배가고플때였는데, '에이~ 설마 배달이 되겠어~'하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정말 배달이 된다는 것.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보단 기쁨과 환희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 날이후 종종 Mac 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메뉴, 저 메뉴. 꽤 자주 이용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와이프는 먹어도 살잘안찌는 축복받은 체질.  나는...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몸이라는 것. ㅠㅠ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먹었지만... 먹을땐 좋았지만, 먹고나니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ㅠㅠ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야식, 그중에서도 정크푸트라 불리우는 햄버거를 프렌치후라이와 콜라까지 곁들여 먹은 후, 올리는 포스팅.  

   참고로 밤에 이 글을 보신 분... 그래서 야식 뽐뿌를 받는 분이 계시다면... 한마디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도 있고, 시간대에 따라 배달가능 메뉴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배달 24시간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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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토마토디럭스 세트 두개. 와이프님꺼 하나 내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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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쯤 찍어보고 싶었던 햄버거 얼짱각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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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얼짱각도 2... 약간 실패한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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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퐁당 담궈서 튀겨내는... 감자튀김. 진정 다이어트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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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흩어져있는 저 아름다운 자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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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점심 때, 을밀대에 다녀왔다. 그 전날 지인분의 이사를 살짝 도와주고, 그 핑계로 술한잔하고 돌아와서는 아침 내내 갤갤 거리고 있는데 떠오른 을밀대 냉면.  날도 살짜쿵 덥고, 속도 안좋고 해서... 더위를 날리면서 & 해장도 하고자... 을밀대로 gogo. 사실 점심시간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비교적 기다림이 짧았다.

   을밀대에서 파는 냉면은 평양냉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혹은 즐겨 먹어왔던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이나, 새콤달콤(?)한 물냉면들은, 거칠게 단순화시켜보자면 면발이 함흥냉면 계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나이 스물아홉, 서른이 되어서 정말(!) 처음으로 접했던 평양냉면과의 첫대면의 느낌은 무척이나 낯설었고, 이질적 이기까지 했다. "도대체 이런게 냉면이란 말인가...", "너...너... 누구냐...!!!"

   부모님의 적극추천으로 처음으로 을밀대에서 평양 냉면을 먹던 날. 부모님께서 정말 맛있다고 하신 말씀의 '맛있다'는 개념이 내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맛있다'의 개념과 불일치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평양냉면과의 인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몇달이 지난 후... 갑작스레 을밀대의 냉면이 떠올랐다. 일본의 재일교포가 일본땅에서 냉면집으로 성공한 내용을 다루던 TV 다큐프로 같은 것을 보고 있었을 때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을밀대의 평양냉면이 떠올랐고, 그 다음 날 바로 을밀대에 가서 냉면을 먹어보았다. 지난 번에는 느끼지 못한 그 순수한? 순박한?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 날이후로 을밀대 냉면의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평양 냉면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을밀대에서 비빔냉면을 한번 먹어보기도 했는데...흠... 평양냉면은 물냉면이 '진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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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사진들은 2008년 10월에 을밀대에 냉면 먹으러 갔을때 찍은 사진들이다.(사실 그당시에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려 했었는데,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묻혀버렸던 사진 -_-;;;)  거의 2년 전인데... 냉면 값도 좀 더 쌌었고... 두 사진을 비교해보기전엔 몰랐는데... 예전의 냉면 사진이 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들어간 내용물은 거의 똑같은 듯 한데, 그 재료들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서 오는 차이인 것 같다.(물론 카메라 본연의 특징적 색감의 차이가, 사진에 조금 영향을 주었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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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좀 큰 카메라를 사용해 왔었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들고 나가기도 귀찮고. 거추장스럽고... 그러다보니 점점 사진 찍는 일도 줄어들어만 갔다. 일상 속의 소소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이건 뭐 연장을 주섬주섬 방에서 꺼내어, 양손으로 파지하고 조준 후, 사격하는 꼴이었으니...-_-;;;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컴팩트 디카를 하나 마련하기로 했다. 기준은 무조건 휴대성 최고인 컴팩트한 디카이면서 가능한한 싼 것.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어차피 이 가격대는 다 고만고만하다 필 꽂힌거 사자.' 는 생각에 올림푸스 뮤 7010이라는 제품을 골랐다.  어제 결제하고, 오늘 받아보았는데... 역시나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이란  찬란한 설레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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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택배왔어요~ 할 때, 그 짧은 순간의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한 짤방.


   03년 초에 구입했던 나의 첫 디카... 캐논 S45도, 꽤나 묵직했던 벽돌스러운 녀석이었고 그 다음에 쓴 필카나 다른 하이엔드 디카들이 다 몸집이 큰 녀석들이었기에 거기에 익숙해진 것인지, 올림푸스 뮤 7010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작았다. 그런데 그립감은 나쁘지 않았다. 이런 컴팩트 디카는 처음 접해보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주머니에 넣고 부담없이 다니면서 일상을 기록하기에 더없이 좋은 디카 같다.

   뭐 역시나, 새로 구입한 디카의 첫 피사체는 고양이들이다. 지금 메뉴얼을 뒤적이며 대충 기능을 한번 씩 시험해보고 있는데, 아기자기하게 재밌는 기능들이 몇개 있었다. '매직필터'라는 기능 중에, 사진을 마치 로모카메라로 찍은 듯, 비네팅 효과를 주는 게 있었다. 그래서 그걸로, 침대에서 열심히 몸단장 중이던  라리를 찍어보았다. 첫 번째 사진은 일반 모드로, 두번째 사진이 비네팅 효과가 들어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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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라리 발라리...꼬물이 시절부터 너무나 발랄했던 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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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야~ 눈을 왜이렇게 게슴츠레 하게 뜬거니 ;;;




손에 익을때 까지,  좀 더 만지작 거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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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1일 개봉한 이후, 이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호평들을 꽤나 많이 들어왔었다. 요즘 검색 한번 잘못했다가 스포일러성 글에 내상을 입을 수 있기에 인터넷에 '인셉션'이라는 단어를 쳐본 것은 오로지 예매를 할때 뿐이었다. 다른 이들에 비하면 좀 늦게(?) 본 편인데,  '새 책은 유행이 지난 다음에 읽는다.'고 했던 벤야민의 말처럼, 일부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기를 기다린 후 본 것은......... 아니였고,    조조영화를 한달에 한번 공짜로 볼수 있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자 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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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조조이고 개봉한지 시간이 흐른 때라 사람없이 한산하게 볼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사람이 꽉꽉 차있었다.  멀리 나도는 것을 심히 귀찮아하는지라 -_-;;;  집근처에 쫄랑쫄랑 걸어가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홍대 근처에 산다는 것이 이럴때는 참 좋은것 같다.

   워낙 늦게 본 터라, 이미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나온 상태이고. 우선 이 글은, 생활의 기록적 성격을 가진 포스팅으로... 이쯤에서 마무리.  시간이 흐른후에, 사람들의 무수한 말과 말들이 잠잠해지고... 뒷북 마져도 신선하게 느껴질 때 즈음... 한번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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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덥지근한 날씨.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며 시원한 빗줄기를 기대해보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의 하늘은 유독 '비'에 인색하기만 하다. 차라리 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면 좋으련만. 장마도 장마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애매모호한 날씨란 놈의 모습이, 꼭 지금 내상황 같기만 하다. 뭘 하는건지, 마는건지.

   '아 ~ 덥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시작한지는 꽤 시간이 흐른듯 한데, 그 더위 속에서 지치고 짜증나고 또 그걸 핑계로 허우적대는 나에게 더 짜증나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만 있는데. 분명 갑작스레 찬바람에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 다가오면. 뜨겁게 달구어졌던 몸과 짜증섞인 마음의 열기들이 식으면서, 내가 시간을 흘려보냈음을 갑작스레 느끼게 되겠지.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라는 노래가삿말이 절로 흘러나올법 하다. 아... 한심한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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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이하여...적절한 이미지 한장. ^^



   개콘에서 술에 취한 캐릭터로 분한 박성광이 내뱉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멘트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정적으로 혹은 다각도로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는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한다'라는 과거 삼성의 광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한 사회 통념을 확대재생산 해내고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고도 고개 숙이거나 침울해하지 않고, 너무나 기뻐하는 외국 선수들을 보며, 참 보기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나라 선수가 '안타깝게' 은메달을 따거나 동메달을 땄을때, 마음 한켠에 스물스물 고개를 드는 아쉬움. 이 기묘한 역설.  이것은 민족성이나 한국인들의 개체적 특성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져 온 결과물인 듯 싶다.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우리는, 이 사회의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사회적 존재일 뿐이다. 그렇게 자라왔으니, 그렇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올림픽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중 하나.  끄적끄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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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건데,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는 여정들의 반복이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그 끝을 본다는 것은, 결과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한 사람의 인생을 한단계씩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런데 나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러한 처음과 끝을 눈비비고 살펴도 도무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점이 참 슬프다. 주위에 차근차근 자신의 삶의 단계를 밟아가며, 자신만의 무언가를 이루어 낸 자들에게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Force앞에 한없이 허탈해지는 내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고백컨데 나는 남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삶을 바래왔었다. 성공의 기준은 내가 아닌 다른이들의 시선이었던 것이다. 결국 남들이 보기에 번지르르한 그럴싸한 외투를 골라잡아 입고자 했으니. 뭐 제대로 될일이 있나... 미쳐야(狂) 미친다(及) 는데, 남들의 기준에서 대단해 보이는 옷을 건성으로 골라잡으려니, 어느 정도 이상의 에너지와 활력을 발휘해낼수 없었던 것 같다. 즉 그 정도의 동기부여로는 나를 미치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은 다르다. 나를 이끄는 강력한 Motivation. 이 이상의 것은 더이상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내 곁에서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기다렸던 파랑새가, 이제 나를 이끌어 줄 것이다. 서서히 발동이 걸려야 할 것 같다. 시작하자. 하면되는 것이고, 안하면 안되는 것이다. 안하던거 하려니 쉽지 않지만...이 과정에서 겪는 인고의 시간들을 카타르시스로 느껴야 한다. 편하고자 하는 나의 육체를 괴롭히자. 결코 편치 않은 1년을 보내도록, 한없이 괴롭혀 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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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 바니타스.

덧없고,
덧없고,
덧없다.

그래도, 그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그마저도, 내 삶의 일부분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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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한해가 지나간다. 마지막을 기념하며, 와이프와 조촐하게 와인파티.   파랑새는 늘 우리 곁에 있듯이, 삶의 행복이란 스펙터클한 무언가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2009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무수한 할 말들은 뒤로하고...안녕~~~ 아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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