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취침 시간이 좀 부족해서인지, 코로나 백신 접종 후유증인지. 연신 하품이 나오고 끈적하게 피곤한 토요일 오후 시간이다. 백신 접종 후 며칠간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을 하지 않기로 해서 접종일 이후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한 것만 같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초등학생 아들녀석 과제 하는 것좀 곁에서 봐주고 나서,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도 각도 각 두드리며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여본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 등등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놓았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소모적으로 시간이 순삭되면서 여러 가지 계획들은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휘발되어버리는 느낌이랄까? 제대로 꽉 부여잡고 챙기지 않으면 늘 유야무야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나가 버린 시간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 다람쥐 쳇바퀴도 는 듯한 일상. 유의미한 무언가를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그 텅 비어 버린 나의 시간에 지쳐버릴 때도 있다.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질곡을 만든다.

아이들과 보내기로 한 시간들. 그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시간은 어찌 보면, 그렇게 텅 빈 채,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 그 자체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인 것이다. 내가 오늘 스트로비스트 촬영용으로 사용할 좀 더 휴대성 좋은 조명스탠드의 스펙을 비교하고 최종적으로 고르는 일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


일단은 아이들에게 집중하자. 아이들이 먼저다. 

나의 일상이야기를 끄적이면서 쓰다보니, 기승전 육아 -_-;;;
그래도 카테고리는 일상다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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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이를 먹은 건지, 원래 몸이 이 모양이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며칠 무리했다고… 뒷골이 땡겨서 병원에 가보니 혈압이 높단다. 일단 운동해서 체중감량하고, 저염식의 식이 등을 추천받았다. 다행히도 담배를 손에서 놓은 지는 5년가량 되었다. 다시 단주의 길을 걷자. 

 

#02.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의 거센 흐름 속에서, 눈앞에 상황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거시적인 삶의 흐름을 조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급급하다. 때론, 그 일상 속에서 몇 걸음 떨어져나와, 삶을 거시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관성적인 당위가 아니라… 진지하게 제한된 삶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자. 

 

#03. 운동을 하자. 운동은 묻거나 따질 필요 없이, 무조건 진리이다. 어제와는 다른 나를 마주 하고 싶다면, 가장 쉬운 해답은 바로 운동. 땀 흘리자. 땀 흘린 시간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시작이다.

 

#04. 머리에 기름칠을 하고 싶다.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 나의 상황상, 시간을 쪼개어야 한다. 20분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 시간 없어서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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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블로그를 생각하고 이 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써내려간 글들은, 귀차니즘과 게으름으로 인해 일상으로 외연을 넓혀가지는 못해왔다. 물론 반짝 일상적인 주절거림 들은 며칠간 담아보기도 하였으나 길게 이어지지 못했고, 주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써내려간 포스팅이 꽤 많았다. 


특히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때, 일상 속에서의 아이들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비일상적인 일이 생겼을 때(죽음)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갔었기에 주로 비공개로 잠자고 있는 글들이 대부분이고, 공개된 글들도 무겁고 우울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죽음’이라는 차가운 이별을 담아내는 것은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다. 기억기록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글을 쓰지만, 가슴속 기억의 심연에 잔잔히 가라앉아 있는 슬픔 들을 다시 끄집어내는 일은 과거에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너무나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그렇게 죽음과 같은 특별한 사건 중심의 포스팅에 매몰되어, 일상의 소소한 살결들을 드러내지 못하다 보니 진정 기억되어야 할 소중한 시간을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들의 반복이 된다. 그러다 보니 ‘훈쓰 Lovely cat ♡’ 카테고리를 클릭해보면, 아이들과 함께해온 시간이 별로 없다. 그저 처음과 끝만 보인다. 이는 온전한 실체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인생에서 탄생(출생)과 소멸(죽음)이라는 시작과 끝이, 분명 중요한 지점들이긴 하지만, 그것만 이야기해서는 온전한 우리의 인생을 말한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탄생과 소멸 사이를 채우고 있는, 삶의 나날들이 진정한 우리의 인생 아니겠는가. 


꼭 고양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밖의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이다. 블로그가 일상을 담아내지 못하고,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뭄에 콩 나듯 글을 쓰다 보니 포스팅의 가뭄은 이어진다. 막상 뭔가를 쓰려고 해도, 특별한 것이 아니기에 잠시 주저하다 보면 글을 써보겠다는 욕망의 추동은 금방 힘을 잃곤 한다. 어차피 내 블로그의 성격 자체가 ‘정보제공형’ 블로그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공개되어있는 사적 공간에 가깝다. 불특정다수 앞에 공개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내 공개 일기장정도 되겠다. 고로, 그냥 생각 났을 때 아무거나 끄적이자. 그냥 꼴리는 데로 쓰자는 말이다. 


그걸 거창하게 포장하면, 블로그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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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본다. 이름 모를 새가 짹짹 거린다. 한바탕 비가 온후, 느껴지는 서늘함이 상쾌하기만 하다. '음... 이노무 지긋지긋한 비가 좀 그치려나?'  얼마지 않아 또 갑자기 후두두둑 장대비가 쏟아진다. 여전히 구름저위에 불타오르고 있을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비만 오락가락 할뿐. 이 날씨가 꼭 지금의 내 상황같다. 상쾌함과 뭔가 모를 울컥함들이 예고없이 갑작스레 교차되는 시간들.

 

오랫만에 펜을 들고, 삶을 계획해본다. '그래...살아지는대로 생각하게 되면 아니아니 아니되지.'

오랫만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뭔가를 쓰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는 글은 아니다.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면서, 그져 한번 이리저리 생각을 움직여보는 것일뿐.

 

아침 일찍 깨어나, 임신중이신 와이프님 주무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냐옹님들 뒤치닥 거리를 시작해본다. 아... 우리집에 있는 이 냐옹님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진 않았어도, 뭐 독립군을 숨겨줬었다거나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상해임시정부에 보낸 성공한 사업가였다거나...뭐 그랬을꺼같다. 가만히 있으면 집사가 알아서 집을 번쩍번쩍 쓸고 닦고, 물대령해...식사대령해...중간중간 간식대령해...거기다가 화장실도 불편하시지 않게 늘 관리해주고 말이지.

 

뭐 요런 기분 아닐까?

 

 

 

 

 

아침 청소는 참 상쾌하다. 귀에 이어폰 꼽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청소를 하고 나면, 하루를 여는 시작부터, 집이 깨끗해지듯...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니까. 나름(?) 정신없이 바빠지는 평일에는 누리기 힘든 감정의 호사같기도 하고 말이지. 좋아좋아.

 

평일에는 주로 저녁시간이나 밤에 청소할때가 많은데, 사실 제일 허무한게 밤에 청소하는거 같다. 밤에 반짝반짝 집을 청소해놓으면, 야행성이신 냐옹님들이 밤새 열심히 뛰노시고 취침 혹은 나른함 모드에 돌입. 우리네 인간들이 아침에 일어나 맞이 하는것은, 어제밤 청소하기전의 난장판 -_-;;;  아...우린 저녁때 무엇을 위해, 청소기를 돌리고, 스팀청소기를 들었던 것인가.   ← 뭐 요렇게 되는경우가 많기에... ㅠㅠ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여본다. 오랫만에 머릿속에서, 생각과 생각들이 이어지고, 한없이 들뜨기도 했다가, 또 어떤 생각을 마주하곤 한없이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가... 그렇게 1인극을 머릿속에서 잔뜩 플레이 하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눈앞의 일상은 참 평화롭기만하다. 태초에 자연에서 살았을때에는 주침야활의 야행성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었을 나의 냐옹님들은, 여지없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를 뽐내고 있다. 

 

 

"어이 아저씨...입은 좀 다물고 주무시지 그래..."

 

 

 

오늘은 한껏 잉여잉여 감정의 호사를 부려보리라... 옷입고 젖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좀 걸어봐야겠다.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글을 시작했으니... 기승전'아스팔트'로 이글은 끝이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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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1일 개봉한 이후, 이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호평들을 꽤나 많이 들어왔었다. 요즘 검색 한번 잘못했다가 스포일러성 글에 내상을 입을 수 있기에 인터넷에 '인셉션'이라는 단어를 쳐본 것은 오로지 예매를 할때 뿐이었다. 다른 이들에 비하면 좀 늦게(?) 본 편인데,  '새 책은 유행이 지난 다음에 읽는다.'고 했던 벤야민의 말처럼, 일부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기를 기다린 후 본 것은......... 아니였고,    조조영화를 한달에 한번 공짜로 볼수 있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자 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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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조조이고 개봉한지 시간이 흐른 때라 사람없이 한산하게 볼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사람이 꽉꽉 차있었다.  멀리 나도는 것을 심히 귀찮아하는지라 -_-;;;  집근처에 쫄랑쫄랑 걸어가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홍대 근처에 산다는 것이 이럴때는 참 좋은것 같다.

   워낙 늦게 본 터라, 이미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나온 상태이고. 우선 이 글은, 생활의 기록적 성격을 가진 포스팅으로... 이쯤에서 마무리.  시간이 흐른후에, 사람들의 무수한 말과 말들이 잠잠해지고... 뒷북 마져도 신선하게 느껴질 때 즈음... 한번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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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께 밤, 갑작스레 모니터 화면이 괴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다지 건드린것도 없는데,  난 그져 컴퓨터를 다시 껐다가 켰을 뿐인데. 이게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데스크탑의 옆구리를 열어, 메모리며, 그래픽카드 등등을 빼내고, 그간 솔찬히 쌓여있던 먼지(고양이털&모래가루&먼지)들을 진공청소기로 훑어내고, 다시 꼽고 부팅하고 절망하고,  다시 데스크탑 옆구리에 머리를 박고 이것저것 만지고 다시 부팅해보고 또 절망하고... 이 과정을 몇차례 반복하다 보니...   아하, 이 녀석이 뭔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분명하구나 하는 형광등 같은 직감-_-;;;이 온몸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아래와 같은 상황. 대부분 많은 이들의 조언은 '님하, 그래픽 카드 사망한 거임. 그래픽카드 교체하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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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되었던, 늘상 별탈없이 돌아가던 녀석이 덜커덕 이렇게 되고 나니, 멀쩡하게 컴퓨터가 부팅되던 그 평범한 일상이 한없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제발 꿈이었으면~ 그냥 너의 장난이었으면 좋아 ㅠㅠ'    아무런 문제없이 평범하게 돌아가던 일상의 소중함이란,  굳이 [평상시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공기가 없으면 살아갈수 없다는 둥] 하는 다소 식상한 비유를 들지 않아도, 누구나 소소한 일상들속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삶의 깨달음들이다.(뭐, 금방 다시 잊게 되긴 하지만ㅎㅎ)    

   하다 못해 가벼운 장염한번 앓아도, 그져 평범하게 밥먹고 볼일보고 하는 아주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워질테니까.   늘 당연한 듯. 내가 마주하는 일상. 늘 거기 있는게 당연한 사람들,. 냥이들. 나를 둘러싼 그 모든 '당연한' 존재들.  모두 다 소중하다.  그들의 부재는 곧 나의 일상의 균열 혹은 일상의 파괴...즉, 내 삶이 비정상적 상태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내 삶은 약하게는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는 황폐해지기도 한다. 작년... 복막염과 범백으로 많은 냥이들을 무지개다리 저너머로 떠나보냈을때에도 그랬었다.    이야기가 좀 다른데로 비껴나간듯 싶기도 한데, 멀쩡히 잘되던 컴퓨터가 갑작스레 삐걱거릴때 느꼈던 불편함 속에서, 평범히 잘 돌아가는 일상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적어보고 싶었다 ^^;;;

   Anyway... 새벽까지 뺐다꼈다절망하다. 를 반복하다 몇시간 자는둥 마는둥하고, 바로 용산으로 고고씽.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예정에 없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고, 돌아와서...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혹시 그래픽카드 문제가 아니였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함께)  보드에 장착... 다시 멀쩡히 웃어주는 모니터를 보면서 휴우~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어차피 뒤집은 김에, 포맷신공까지...^^ 그리하여,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생각도 안했던, 그래픽카드 업글. 그에 대한 간단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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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나와 함께했던 Geforce 7900GTO. 안녕 ㅠㅠ

↑ MSI NX7900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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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9800gt / 스톡쿨러가 아닌, 싸제 쿨러(잘만쿨러)가 달린 녀석으로 골랐다.

↑ Rextech 블랙라벨 지포스 9800GT ST 512MB VF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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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두장 더 보시려면...아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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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이 뭐 이리 빨리 지나가 버리는 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는게 없이 바쁜거 같기도 하고, 또 어찌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하는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한 가지 확실한건 토요일 저녁부터 주어지는 1+1/4 Day 의 짧은 여가 시간들은 참 달콤하면서, 일장춘몽과도 같다는 것. 막상 토요일 저녁시간이 되면, 뭔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에 부풀지만, 잠시 뒹굴거리다보면...아뿔사! 일요일 저녁 ㅠ_ㅠ  일주일후에 다시 맞이 할 황금같은 휴식시간은 좀 더 알차고 즐겁고 가열차게 놀아주리라 궁시렁궁시렁 되내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츄에이션.

  뭐 인생뭐있나. 늘 비슷하게 반복되는 희망과 허망의 싸인곡선의 쳇바퀴를 그냥 들입다 달려가는거지. 좋았다가, 나빴다가. 즐거웠다가, 괴로웠다가. 희망에 들떠있다가, 절망에 휩싸이다가. 마냥 열정적이다가, 축축 가라앉다가. 그렇게 '이랬다가저랬다가왔다갔다'하면서 사는거지모. '내일 지구가 멸망하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 할아버지의 말씀마냥, 나는 '내일 일요일 저녁이 온다하더라도, 즐겁게 뒹굴거리며 커피나 한잔하며 희망에 부푼 가슴을 안고 뒹굴거리겠다.'는 이야기.

오늘의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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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할까 말까하다가... 노트북에 포토샵이 안깔려 있는 관계로 pass~ 중요한건 뒹굴뒹굴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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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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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와 앙팡이


  평온한 주말 저녁... 소파베드 위에서 졸린 듯 누워있는 냥이들의 모습에서도 느껴지는, 평화스러운 일상의 잔잔함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상 속의 즐거움이란, 스펙터클하고 임팩트있는 그 무언가로서 다가오는 것 일 수도 있지만, 또 때로는 잔잔함으로 다가 올 수도 있는 것 같다. 약간은 나른하면서 릴렉스된 몸과 마음. 이런 평온한 시간들이 참 즐겁다.

  다시 내일 월요일을 맞이 하겠지만, '뭐 이정도면, 잘 쉬었구나...'하는 만족감. 왠지 월요병에 갤갤 거리지 않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느끼는 평온함과 잔잔한 일상 속의 행복이라는 output의 주된 변수가, 즉 그동안 그렇지 못했던 원인이 대부분 나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잘 알기에... 앞으로도 그간 내가 지니고 있던 오류와 질곡을 조금씩 철폐해 나가야 겠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야 했던 수많은 시간들, 그 시간들을 일상적 의식 속에서 살아 낼 수 있다면, 앞으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겠지.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며 살아가야 겠다.

(이거 쓰고 보니... 왠지 국민학교 시절 썼던 그림일기류의 포스팅의 느낌이... -_-a 오늘은 날씨가 맑았습니다. ~~~가 참 좋았습니다 ~~~ 해야겠습니다. 헉-_-;;;)




ps/ 오늘 이여사와의 Like Wind 합주(나는 기타, 이여사는 피아노)는 참 좋았다. 나중에 찍어서 한번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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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8월 12일 09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옹이 - 앙팡 - 체라 - 검이 - 초린이 - 짱이 - 숙이 -주니

현재 우리집 냥이들이다. 9월 6일 체라초린이 사이에 있었던 검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고, 초린이에 대한 소개글까지, 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귀차니즘때문이었는지, 차일 피일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짱이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 된다.

짱이는, 예전부터 우리가 밥을 주고 있던, '꼬미'라는 길냥이의 아들래미. 참으로 더웠던 7월 후반부에 우리에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완연한 겨울이 다되어가는 지금에야, 짱이 를 이야기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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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는 처음 왔을때부터, 많이 아팠었다. 다리쪽에 피부병이 심했었고, 심한 장염에 걸려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었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때, 케이지 안에서 심하게 야옹거리면서 밤새 울고 있는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엄마 보고싶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알고보니 너무 아파서 울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짱이는 병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을 되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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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한동안 입원을 한 후에, 장염을 완치할수 있었고,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꼬미'의 아들이라 와이프님은 더 애정을 가졌던 냥이. 보면 참 매력적으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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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도 엄청나다. 맥주한잔 하려고, 치킨을 배달시키면, '냐아아앙'하면서 쪼르르 달려와, 졸라댄다. 뭐 꼭 치킨이 아니더라도, 뭐든지 먹고 있으며 달라고 칭얼댔던 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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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에 들어온지 4개월여가 되었고, 처음보다 많이 자랐다. 마른편에 길쭉한 몸매를 가진 짱이를 보면서, 우리부부는 짱이를 '강동원'타입의 몸매라 했었다.


그런데, 짱이가 아프다. 범백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 Feline Panleukopenia / FPL) 이라는 병.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병이다.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무시무시한 병. 치사율도 높고, 전염성도 강하다. 의사선생님 말씀은, 우리가 매일 길냥이들 밥을 주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와 접촉되었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집안의 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거두고 있는 길냥이들 개묘수만도 15-20마리 가까이 되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짱이는 지난주에 입원을 해서, 입원한지 5일차 정도된다. 이 병은, 결국 짱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한다. 지금 병원 격리 입원실에서, 수액을 맞고, 각종 약을 투여받으며 아주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앞으로 며칠동안이 고비라 한다. 그리고 사실 현재 상황이 아주 안좋은 편이라 한다. 짱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 시련을 버티고 이겨내라...짱이야.


든자리는 몰라도 , 난자리는 안다했던가.

짱이가 처음입원했을때, 집안이 온통 조용해진 것 같았다. 치킨을 시켜먹을때면, 냐아아앙~ 하고 달려와서, 내 무릎에 앞발을 올리고 졸라대면, 나는 녀석에게 핀잔을 주면서, 한두점씩 치킨을 떼어주곤 했었는데, 있어야 할 존재가, 사라진 그 빈자리는 크게 다가왔다.

짱이 뿐만이 아니다. 어제 숙이가 입원을 했고, 오늘은 체라가 입원을 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기에, 전염성이 강한 범백의 초기증상을 보이자마자, 병원에 입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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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짱이, 숙이, 체라짱이는 지난주(11/22)에, 숙이는 어제(11/25), 체라는 오늘(11/26) 입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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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 아이들이 창문앞 작은 베란다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다. (짱이, 숙이, 체라, 초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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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곱 아이들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모두들 이 시련을 잘 이겨내줬으면...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쉽게 잊고 산다. 그 일상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0'이라 생각하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얻기위해, 아둥바둥거리며 그 일상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된다. 그 일상은 이미 우리 삶속의 하나의 소중한 '완성태'였음을 우리는 늘 잊고 산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상이 깨지려할때, 우리는 그때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당연시 했던 일상은 0 이 아니라 100.이었음을... 즉 안정된 상태로 완성되어있던 소중한 상태였음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늘 이런 일들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 하지만, 너무나도 가슴절절히 다가온다. 아무일 없고, 평화롭던 그 시간들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짱이야... 제발 이겨내라. 형하고 누나가 이렇게 절실히 기원하나니... 며칠만 더 버텨내면 된다.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져서 돌아오면, 임마... 너, 내가 치킨먹고 있을때 내 무릎에 앉혀놓고, 특별대우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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